[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무고한 사람 한 명의 죽음은 전 인류의 죽음과도 같다'는 꾸란 구절(5:32)은 흔히 이슬람이 사랑과 평화를 중시하는 종교라는 점을 설명할 때 인용됩니다. 하지만 이 구절의 앞 내용은 유대인에 대한 경고이고, 뒷 내용은 알라와 무함마드를 대적하는 자에 대한 사형, 십자가형, 추방 등을 명합니다. 곧 꾸란 5장 32절은 '무고한 무슬림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류를 죽이는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한국교회도 이슬람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고신 총회 등 25개 주요 장로교단이 연합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상임회장 백남선 목사)가 한국교회에 이슬람을 바로 알리고, 유럽에서와 같은 이슬람과의 문명 충돌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이슬람선교훈련원을 개원한다. 이슬람선교훈련원 원장을 맡은 이만석 한국이란인교회 목사는 최근 한장총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슬람을 알리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은 각 선교단체나 교회가 맡을 일이 아니라 교계 전체가 움직여야 할 일"이라며 "한국교회를 위한 이슬람 전문 사역자를 양성할 필요를 절감한 한장총이 훈련원을 개설하게 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슬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
이란에서 19년간 사역했던 그는 국내 일부 언론들이 여과 없이 보도하는 이맘과 무슬림들의 인터뷰 내용 중에는 실제 꾸란 내용과 이슬람 현장과는 다른 경우가 많아 잘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하나가 꾸란 5장 32절을 인용하며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목사는 "바로 뒷 구절인 꾸란 5장 33절을 보면 '알라와 무함마드를 대항하여 지상에 부패가 도래하게 하려는 자들은 사형이나 십자가에 못 박히거나 손발을 대각선으로 잘리거나 국외로 추방을 당할 것'이라 말한다"며 "결국 32절은 알라와 무함마드를 믿는 무슬림들에게만 해당되는 구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잘못된 보도 내용은 '이슬람에서는 절대로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만석 목사는 "국내 거의 모든 이슬람 교리집을 집필한 전주 이슬람사원의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 압둘 와합 자히드(학압두) 박사는 몇 년 전 한 TV 방송 인터뷰에서 이슬람은 절대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며 "특히 전 세계 무슬림에게 새로운 율법을 제정하거나 폐기하여 공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그랜드 무프티(Grand Mufti)인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슬람의 '타키야(Taqiyah)' 교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키야 교리는 이슬람 신앙을 위해 필요한 경우 거짓말도 정당화한다. 이 목사는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여러 이슬람국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구두로 이혼을 3번 통보하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이혼이 성사된다"며 "꾸란 4장 20절에 '아내를 바꾸고 싶다면 이미 줬던 재물은 빼앗지 말고 그냥 보내라'고 한 말처럼, 아내가 큰 허물이 있어야 이혼한다기보다 '아내를 바꾸고 싶다'는 이유만으로도 이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꾸란 2장 229절에 '이혼은 두 번까지'라는 말도 남자가 평생 두 번 이혼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라, 여자 한 명당 두 번씩 이혼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이처럼 쉬운 이혼 절차 때문에 이혼율도 높으며, 세 번 이혼당한 여성이 합법적으로 본 남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직종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세 번 이혼당한 여인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다른 남자와 한 번 결혼한 후에 본 남편에게 돌아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성은 비용을 지불하고 다른 남자와 일정 기간 계약 결혼을 하는데, 이맘이 사인해 준 계약서에 따라 계약 기간 중 한 번 이상 성관계도 해야 한다. 이 목사는 "이슬람국에서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한데도, 세계이슬람연맹이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이슬람 지도자가 '이슬람은 이혼할 수 없다'고 언론에서 말하고, 언론도 이를 그대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IS의 잔혹 행태는 꾸란과 이슬람 율법 지키려는 노력
최근 급부상해 세력을 확산하고 있는 IS(이슬람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다. 한국에서도 SNS를 통해 IS와 접촉해 온 김모(18) 군이 결국 지난 1월 IS에 합류한 것이 확인되자 부모들이 충격받는 일이 있었다.
이만석 목사는 IS가 참수, 총살, 인신매매, 집단학살 등 잔혹 범죄를 일삼는 이유에 대해 "알카에다, 탈레반, 무자헤딘, 헤즈볼라, 하마스와 같은 이슬람 무장단체는 오랜 기간 매스컴을 타면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작년에 생긴 IS는 '잔혹성'을 내세워 국제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며 "따로 홍보하지 않고도 매스컴을 타고 이슬람권에서 헤게모니(주도권)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S의 잔혹 행태는 "꾸란과 이슬람 율법을 그대로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국내 일부 언론은 이슬람에는 '참수'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고도 하지만, 꾸란에는 분명히 불신자들의 목을 치라는 구절(꾸란8:12, 47:4)이 있다"며 "일부 이슬람 지도자나 일반 무슬림도 '사람을 죽이는 IS는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다', 'IS는 테러집단이지 이슬람이 아니다', 'IS가 이슬람법을 어겼고 이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하거나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IS는 자신들의 잔혹 행위를 정당화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요르단 조종사를 산 채로 화형한 후 "신만이 불로 심판할 수 있다는 하디스 구절은 신에 대한 겸양의 의미"라며 "무함마드도 2명의 눈을 불로 달군 쇠로 지져 멀게 하고 배신자들을 화형에 처했다"는 파트와를 발표한 것이 있다. 이 외에도 IS는 비무슬림을 노예로 삼고 여성은 첩으로 삼는 등 자신들의 행동이 꾸란과 율법에 근거한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모든 무슬림이 극단주의, 원리주의 무슬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무슬림의 5%~15%를 극단주의자로 본다. 이만석 목사는 "이슬람 내에서도 율법 해석이 다양하며, 무슬림도 여러 모양이라는 주장이 있다"며 "그러나 테러, 명예살인, 여성할례 등이 왜 유독 이슬람권에서 많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슬람 교리 자체가 이를 옹호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하는 가운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 IS가 수장인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기 때문에, 또는 알 바그다디가 이슬람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슬람 율법과 다른 행태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알 자지라에 따르면 그는 바그다드 대학교에서 이슬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이슬람 율법과 하디스를 외우는 알 바그다디가 결코 이슬람을 모르기 때문에 IS가 잔혹 행태를 저지르는 것이라 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무슬림에 대한 IS의 미움을 사랑으로 녹여내야
반인륜적이고 잔인한 범죄에도 전 세계에서 IS로 몰려드는 현상에 대해 그는 "삶의 목표를 잃고, 돌파구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 IS의 선전물에 유혹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S는 SNS와 인터넷에서 IS 대원이 되면 초봉 1,000불, 3개월 훈련받으면 3,000불을 주며 집(전기세, 수도세 무료)과 여자를 준다고 말한다. 무상 무기 지급, 고급 자동차, 마약 등을 미끼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IS에서 훈련받는 것으로 확인된 김군도 출국 전 IS 대원에게 주는 혜택을 집중 검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만석 목사는 "이들 중에는 진짜 열심히 훈련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IS에 가담한 후 실망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처형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IS 근거지를 탈출하려던 외국인 대원 100명이 처형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에도 IS에서 탈출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한 명이 10대 소년에게 총살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IS에 가담하는 또 다른 부류는 "꾸란을 철저히 실천하는 '신실한 무슬림'으로 살기 원하는 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S 대원들도 잔혹 행위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양심이 살아 있는 사람은 느낄 것"이라며 "그렇지만 알라가 인간을 창조했고 꾸란 법에 따라 인간이 심판받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이들은 오히려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 등의 가치 때문에 꾸란을 실천하는 일이 멈추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를 하기 전 반드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는 것도 개인적 원한이 아닌, 신앙적 동기로 죽이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그런데도 IS가 이슬람과 관계없다고 말하는 것은 옹색한 변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꾸란에 따르면 비무슬림에 대한 적개심, 증오심이 클수록 알라를 향한 충성심과 믿음이 좋은 것"이라며 "미움의 에너지를 극대화해 이슬람의 궁극적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이 그들의 방법이라면, 기독교 정신은 사랑의 동기를 극대화해 인간의 한계까지 초월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악한 영에 속아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극단주의 무슬림을 향해 측은지심이 발동해야지, 그들과 똑같이 증오심이 발동한다면 영적으로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악인이 죄에서 돌이켜 떠나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그들도 살고 우리도 사는 길"이라며 "전 세계 17억 무슬림이 죄사함을 받아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열어 복음을 접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선교훈련원 1년 2학기 걸쳐 총 24주간 진행
이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무슬림을 사랑하는 주의 일꾼을 양성하기 위해 한장총 이슬람대책위원회(위원장 나성균 목사) 내 분과로 이슬람선교훈련원이 개원했다. 훈련원을 섬기고 있는 한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알아야 될 이슬람 관련 내용을 두 학기에 걸쳐 다룰 예정"이라며 "각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 강의를 듣고 이슬람에 대한 장기계획을 갖고 교회 선교정책을 세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1년 2학기(각 12주 과정)에 걸쳐 총 24개 주제를 다루며, 봄학기는 3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오후 7시~10시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 1308호에서 진행된다. '세계 선교 동향과 이슬람'을 주제로 한 첫 강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가 맡았다. 이 외 선교사, 목회자, 교수, 변호사, 국회의원 등이 이슬람 교리, 안보, 금융, 인권, 포교 전략, 역사, 이슬람 선교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신학생, 교회학교 교사, 이슬람권 선교 관심자와 선교사 지망생, 국내 무슬림 선교 헌신자, 중보기도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70명을 모집한다. 한장총 소속 교단에서 수료 자격을 인정하며, 선교사 파송 시 연장교육, 단기선교 지원도 할 계획이다. 등록금은 1학기 20만 원(부부등록 시 15만 원)이다.(문의 010-7477-6629 유경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