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박 6일 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10일 오후 퇴원하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변함 없음을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그는 먼저 "한국 국민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명받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훌륭한 치료 덕에 빨리 복귀하게 됐고, 모두 회복될 것"이라며 "사건 자체는 무서웠지만 지금은 걷고 얘기하고 아이와 아내도 안을 수 있다"고 밝은 표정을 보였다.
또 리퍼트 대사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며 "훌륭한 우정과 한국 국민들의 성원에 다시 감사드린다. 같이 갑시다"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그는 "군사적 파트너십 뿐 아니라 역동적인 경제·정치관계, 양국민의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 복귀 일정에 대해선 "강력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위해 업무에 속히 복귀하길 바란다. 더 큰 열의로 일할 것"이라며 "당분간 가벼운 일정을 소화하겠지만 다시 양국 관계와 그에 따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이날 퇴원했지만 그의 왼팔은 스프린트(깁스)로 고정돼 있어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엿보였다. 봉합수술 후 실밥을 모두 제거한 오른쪽 얼굴 부위에는 밴드를 붙였지만 상처를 전부 가리기엔 부족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측은 리퍼트 대사가 왼쪽 손목 부분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매일 의료진을 대사관저로 가서 재활 등 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오전 김 대표가 휘두른 흉기(길이 25㎝ 과도)에 오른쪽 얼굴 광대 뼈에서 턱 밑까지 '길이 11㎝·깊이 3㎝'의 자상을 입어 8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고, 왼쪽 팔 전완부의 힘줄 근육 2개가 파열돼 신경접합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