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회가 9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가운데 이들의 내년도 총선 출마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각각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내년도 총선 출마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두 후보자는 이에 대한 답변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으며 장관직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유기준 후보자에 대해 "해수부 장관의 임기가 짧기로 유명하다. 15명의 장관 중 11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해 평균 재임기간이 9개월"이라며 "해수 관련 정책이 일관성있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총선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청문회를 잘 마치고 장관에 취임해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인사권자의 권한이기 때문에 해수부의 현안을 해결하기도 어려운데 (총선 출마 여부를) 답변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유일호 후보자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국토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의 질의에 "출마나 불출마 여부보다는 (장관직을) 열심히 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다음 총선에 출마 결심을 했느냐'는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의 질의에 "아직 그런 결심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의원겸직 장관 평균임기가 10개월 내외다. 10개월이면 그렇게 짧지 않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는 유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하며 "감히 10개월간 매일 업적을 남기겠다는 말을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부끄럽지 않은 장관이 되도록 무언가 남기는 장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은 유일호 후보자에 대해 총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차라리 상황이 이러하니 '10개월간 최선을 다해서 하고 20대에 출마하겠다'고 표현하는게 공인으로서 자세가 아니냐"며 "청와대에서 제안이 왔을 때 임기가 이러하기 때문에 무리라고 정중하게 거절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