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박근혜 정부의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금융권 등 고위직 인사를 영남권 인사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편중인사실태조사단(단장 민병두 의원)은 이날 발간한 '특정지역 편중인사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5대 권력기관장의 출신지역은 모두 영남지역 출신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과 경찰·국세청·감사원·공정거래위원회의 국장급 이상 5대 권력기관의 고위직 168명에 대한 출신지 조사에서는 영남권 출신이 71명(4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권 출신은 30명(17.9%), 충청권 출신은 28명(16.7%)에 불과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의전서열 1~10위 11명(9위인 국회 부의장은 2명)을 살펴봐도 영남권이 8명으로 73%이며, 33위까지 대상을 확대해도 44.1%가 영남 출신으로 나타났다. 의전서열 33위까지로 확대하면 34명 가운데 15명(44.1%)이 영남권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들어 정부의 중요 정책을 심의하는 헌법상 기관인 국무회의 구성원인 국무위원의 경우 전현직 국무위원 33명으로 확대하면 36.4%가 수도권, 33.3%가 영남권, 15.2%가 충청권, 12.1%가 호남권이었다. 정부조직 17부 5처 16청 2원 5실 6위원회의 차관급 이상 인사 고위직 132명의 출신지 역시 영남권이 37.1%,수도권이 29.5%, 호남권이 15.9%, 충청권이 12.1% 순이었다. 청와대 인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박 대통령 취임 후 임명한 전현직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115명 중 영남권 출신이 41%로 가장 많았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에 기관장으로 임명된 234명의 출신지 조사에서도 영남권 인사 비중은 높았다. 영남권 출신이 100명(42.7%)인 반면 호남권 출신은 24명(10.3%), 충청권 출신은 18명(7.7%) 등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금융공기업에서도 기관장 등 임원 64명의 출신지는 31.3%가 영남권이었던 반면 호남권과 충청권 출신은 각각 12.5%에 그쳤다.
민병두 단장은 "특정지역 편중 인사는 공직사회의 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국민 화합을 저해함으로써 대한민국 국가 발전에 역행하는 근원이 되고 있다"며 "인사편중이 심할수록 국민 통합은 어려워진다. 정부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