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오다 20일 자신이 살던 대구 수성구 C아파트 화단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A군(14)의 사건이 23일 알려지자 대구시교육청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어린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즈음해 유족과 시민들에 드리는 글'을 전했다.
우 교육감은 "교육당국의 잘못 때문에 꿈을 채 펼치기도 전에 세상을 등진 어린 생명과 유족에게 사과드린다"며 "동일 사건의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건의 유족들에게는 "수사결과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통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을 밝히겠다"며 "결과에 따라 학교와 교원, 학생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 교육감은 "철저하고 다양한 신고시스템으로 학교 안은 물론 학교 밖의 폭력도 없애고, 신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사법당국과 협조해 보복 등의 행위에 대해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대구지역 전 학생을 대상으로 폭력이나 괴롭힘 등 생활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교 내 폭력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23일 A군의 유서에 지목된 가해 학생 2명을 상대로 유서 내용의 진위 조사 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 2명이 물고문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 A군이 유서에밝힌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4일 주변 친구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 이후 가해 학생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A군이 다니던 학교의 해당 교장은 학교법인 이사회가 학생 지도에 대한 과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