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7일 마라톤 회의 끝에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운영연장을 결정했다. 문제는 월성 1호기와 마찬하기로 수명이 다다른 원전들이 계속 예정되어있어 이번 결정이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 다음으로 설계수명 30년을 맞는 곳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설비용량 58만7천㎾의 경수로형 원전인 고리 1호기다. 1977년 지어진 고리1호기는 2017년 1차 연장기간이 끝나는데 원자력안전법 등에 따라 운영허가기간 만료일로부터 최소한 2년 전엔 계속가동을 신청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고리 1호기 가동연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고리 1호기는 1977년 가동 이후 최근가지 130건의 사고 및 고장건수를 기록했다"며 "이는 국내 원전 중 제일 많은데다 가동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가동정지 일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계속가동을 신청해야 하는 주체인 한수원은 해외 원전의 경우 1∼2차례의 가동기간 연장을 통해 70∼80년까지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2차 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월성 1호기의 재가동 결정이 고리 1호기의 두 번째 재가동 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고리 1호기처럼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는 원전이 10년 내에 6개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같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국회가 통과시킨 원자력안전법 개정안의 원전 해체 관련 규정에 따라야 하지만 한수원은 지금까지 원전을 폐로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폐로 계획과 절차를 일일이 새로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폐기 후 남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가장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동을 멈춘 원자로의 핵연료를 냉각시키고 전원을 공급하는 등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도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폐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계획부터 새로 세워야 한다"면서 "폐로 기술도 100% 확보된 상태는 아니어서 준비기간만 최소한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