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섬김으로 신임받는 목사회 될 것

[인터뷰] 남가주한인목사회장 김영대 목사

제45대 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에 취임한 김영대 목사는 목사회의 주요 사업에 대해 “겸손한 섬김으로 신임받는 목사회가 되겠다”며 “목회자의 권위가 추락하고 있는 이 시대에 목회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같이 짊어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도미해 동부 지역에서 목회하다, 남가주로 파송받아 놀웍중부연합감리교회 담임목회를 거쳐 현재 라팔마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며 남가주연세목회자회 회장, 남가주중부교회협의회 회장, 남가주목사장로부부합창단 단장 등을 거치며 목회자 연합 활동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목사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전임회장들께서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감당해 오셨다. 그들의 뒤를 이어 한 차원 더 발전하는 목사회로 이끌 수 있도록 임원 및 남가주 목회자들의 도움을 요청드린다. 저부터 겸손한 마음을 갖고 섬기며 목사회가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요즘은 목회자의 권위가 추락하며 목회자들이 목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같이 짊어지고 가는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가 함께 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 들었다.
 
한 가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생각이 다르면 거리가 생긴다. 세대 차이와 문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이라는 한 공통분모 아래 우리는 하나란 의식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신앙은 반드시 전수되어야 하는 것이다. 올 회기 목사회는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가 하나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신학, 신앙적인 면에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세미나와 같은 장을 마련하려 한다.
 
한인들이 이 미국에 이민 온 지도 100년이 되었다. 이제 우리의 아름다운 신앙의 전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신앙을 2세들에게 전하고, 또 이것을 다민족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우리의 신앙 열정이 미국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제 임기동안 이 일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그 토대를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목회자 자녀 지원 사역도 감당해 오신 경력이 있으신데.
 
목사장로부부합창단 단장을 역임하며 “목사와 장로 부부가 함께 하는 합창단이 남가주의 다른 합창단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지난해 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총 22명의 학생들에게 500불씩 전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주의 일을 위해 신실하게 사역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주중에는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들, 그리고 그의 자녀들을 섬기는 일이 목사회의 중요한 사역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당시 장학금을 전달하며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너희 목회자 자녀들이 신앙 위에 굳건히 서라”고 당부했다. 올 회기 목사회는 음식 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모금하고 이를 목회자 자녀 장학사업에 쓸 계획을 갖고 있다.
 
-다민족 사역에도 깊은 조예가 있다고 들었다.
 
나는 1세 목회자이지만 차세대 사역과 2세 목회에도 많은 경험을 하며 이민자의 신앙 전수 문제를 생각해 왔다. 동부에서 목회할 때, 교회의 2세 사역을 다민족화 할 수 있는 사역자를 청빙한 결과 3년만에 2세 사역이 120여명으로 성장하며 그 안에 미국인부터, 일본인, 필리핀인, 중국인, 베트남인들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 교회는 다민족 2세 목회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한인교회의 중요한 비전 중 하나는 한인들의 신앙 열정을 다민족들과 나누는 것이다.
 
-원로 목회자 위로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원로 목사는 초창기 이민사회를 끌고 온 지도자들이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도 없는 것이다. 평생을 한인사회와 교회를 위해 헌신한 그들에게 작지만 위로를 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 관광이나 식사 대접 등으로 작은 성의를 표시해야 할 것이다.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것은 우리의 신앙 전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 믿는다.
 
-교계와 사회는 별개가 아닌데, 한인사회를 위해서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이민사회가 좋은 곳이 되도록 하는 일에 목사들이 앞장 선다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는다. 목회자들은 이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리더들이다. 이 리더들이 사회를 섬기는 일에 하나되고 그런 바람을 불러 일으키길 원한다. 목사들끼리 연합하고 화합해서 사역할 때 그것만으로도 이민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다. 목사가 협력하면 교회가 협력하게 되고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 미주 이민교회에 대각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집회를 열고 침체된 기독교와 사회를 깨우는 일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남가주한인목사회장 #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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