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연이어 규탄 입장을 발표했다.
코펜하겐에서는 14일(현지시간) '예술, 신성모독, 표현자유'라는 이름의 토론 행사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3명이 부상한데 이어 다음날 새벽 코펜하겐 노레포트 지하철역 부근에 있는 유대교 회당 앞에서 또 다른 총격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이 부상했다.
이번 총격은 마호메트 만평을 실은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발생해 10여 명이 희생된 지 한 달여 만에 일어났다. 총격이 일어났을 당시 토론 행사에서는 마호메트를 풍자한 만화로 인해 테러를 당해 숨진 만화가를 기념하는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연자로 나섰던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68)는 "이번 사건은 나를 겨냥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호메트 만평으로 그동안 지속적인 살해 위협을 받아 왔다.
국제사회 지도자들은 샤를리 엡도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을 강력한 어조로 반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의 뜻을 밝혔으며, "현대 사회에서 반유대주의와 인종, 민족, 종교에 대한 차별이 발붙일 공간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의 기본 가치와 자유를 겨냥한 또 하나의 야만적인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즉시 성명을 내고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프랑스는 헬레 토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에 굳건한 연대를 표시한다"고 밝혔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코펜하겐 테러를 규탄한다.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그리고 언제나 보호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도 규탄 행렬에 동참했다. 미 국가 안보위원회 버너뎃 미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의 수사 기관은 수사에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협력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