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도시 근로자가구의 6년치 소득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금도 도시근로자 가구의 4.3년치, 전국은 3.4년치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마련할 수 있을 정도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 말 전국 아파트 887만여 가구의 평균 전세가격과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한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3억 2296만원)은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간소득(5459만원)의 6.0배에 달했다.
서울 지역 소득대비 전세금 부담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소득 대비 아파트 전세가 배율을 나나태는 PIR은 지난 2008년 4.1배에서 2011년 5.3배로 상승했다. 2012년 5.2배로 다소 완화됐으나 지난 2013년 5.7배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도 2년 연속 상승했다.
PIR이 계속 치솟는 것은 전세금 상승이 소득 증가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3억2696만원으로 10년 전(2004년) 1억5190만원과 비교하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2배나 오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 근로자 가구소득은 3734만원에서 5459만원으로 1.5배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서초구가 10.5배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강남구는 9.5배, 송파·용산구 8.2배다.
이어 광진(7.5배), 중구(7.0배), 성동(6.7배) 등이 뒤를 이었고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3.6배), 도봉(3.6배), 금천(3.9배)도 모두 3배를 웃돌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출 규제 완화 정책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었지만 전세 집주인의 월세 전환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전셋값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