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기독일보]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립보서1:21)
의사이자 목사인 이누가 선교사(힐링과테말라 대표)는 25년 전 청년일 당시 한 선교사의 묘비에 새겨진 이 말씀을 통해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힐링과테말라는 중미지역에 하나님의 치유를 선포하고자 이누가 선교사가 주축이 돼 설립된 복음적인 비영리단체이다. 과테말라 현지에 본부를, 미국과 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는 '이 땅 위의 모든 이가 우리 주님의 치유(영육과 경제적)를 삶에서 누리길 소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전남의대 91학번인 이 선교사는 졸업 후 병원을 열어 환자를 돌보는 평범한 의사였다. 그는 당시 2살이던 큰 아들이 큰 화상을 입어 병원 입원했던 일을 계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선교사로 재 헌신할 것을 다짐하게 됐다. 이후 의사 일을 그만둔 이 선교사는 미국으로 건너와 듀크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이 선교사는 콜롬비아 한인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5년 동안 사역하던 중 하나님께서 선교지로 부르시는 것을 느끼고 지난해 1월 아내 김선희 사모와 '세 아들' 여호수아(11), 안드레(7), 다니엘(5)과 함께 과테말라로 떠나게 됐다.
해발 2,500m(미터)에 위치한 고산지대에 가족들이 적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선교사는 "아내는 부임 한달 만에 고산병으로 폐수종을 앓게 됐어요. 7살인 안드레가 강박증세를 나타내고 5살인 셋째 다니엘은 심한 틱 장애를 앓게 됐죠. 기도 끝에 지인의 도움으로 지난 1월 애틀랜타 스와니에 거처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회복을 위해 당분간은 미국에 거주하게 되고 저는 과테말라로 혼자 사역을 떠나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중남미에 위치한 과테말라는 2/3이상이 산악지역으로 기독교인구가 40%나 되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누가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곳은 마야족들의 정신적인 수도 '케찰테낭고'이다. 내전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심해 '스스로를 정부로 부터 버려진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하루 1달러이하로 생활하며 주변농장에서 허드렛일을하며2주에70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는 절대 빈곤의 삶을 산다.
이 선교사의 사역은 첫 번째는 '의료센터를 찾아오는 환자들 돌보는 것'이다. 베데스다 크리닉에서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고 약을 공급해 주며 간단한 수술을 해주는 일로 현지의사들과 함께 환자를 돌보고 있다.
두 번째로는 매달 한번 씩 하는 '오지순회진료'가 있다. 외딴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400여 명에게 현지인 의사 5명과 치과의사 2명이 기본적인 진료와 검사 간단한 수술을 제공한다. 또 500여 명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급식사역을 하는데 공동체인 지역교회들이 준비를 한다. 어린이 사역은 성경이야기를 들려주고 게임, 만들기등 다양한 프로 그램으로100여 명의 아이들과 하루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드린다.
세번째 사역은 '어린이 급식사역'이다. 산악지역의 아이들600명을 일주일에 두번급식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하루 두 끼 이상을 거르는 아이들이 20% 이상이다.
이누가 선교사는 "현재 베데스타 크리닉은 공간이 협소해 기본적인 치료도 힘든 상황이다. 전문선교팀과 협력한 좀더 나은 의료 시술이 절박해, 3000스퀘어피트 단층 클리닉건물신축을 추진 중이기도 한다"며 "의과 외래·치과 외래, 검사실, 방사선실, 약국, 수술실 등이 들어서게 되며 수술실은 단기 전문의료팀이 사용하게 되는데 약 7만불의 예산이 들어간다. 클리닉이 완공되면 함께 사역할 동역자와 의료 장비, 약품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선교사는 또 "새롭게 들어설 클리닉에서는 현지인 의대생들을 인턴십으로 함께 생활하며 의술을 협력함으로써 네트워킹을 통해 과테말라 현지 의료진들이 클리닉을 운영할 수 있도록 리더를 세우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선교사는 "주님이 부르셔서 떠나게 될 때 묘비에 '하나님이 주신 생명 원 없이 충성하다 갑니다'라고 고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