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감금됐다가 풀려난 10명의 이라크 크리스천을 통해 IS에 감금된 이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IS는 납치된 인질들에게 자주 폭력을 가하고, 음식을 거의 주지 않았으며 석방을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고 풀려난 크리스천들은 증언했다.
오픈도어는 남자 8명, 여자 2명의 크리스천 노인이 이슬람으로 개종을 거절한 뒤 IS 무장단원들에게 추방당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은 10월 24일 카라코쉬(Qaraqosh) 지역의 요양원에서 IS에 의해 쫓겨나 지난 3개월간 모술(Mosul)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거주하다 강제로 그곳을 떠나게 됐으며, 1월 7일에는 쿠르드족 자치군이 다스리고 있는 키르쿠크(Kirkuk) 지역에 도착했다. 이들을 만난 테레사(가명) 수녀는 작년 8월 반군이 카라코쉬를 공격하던 날 도망쳐 에르빌(Erbil)의 수도원에서 봉사하고 있다.
테레사는 이 지역 도처에 납치된 크리스천들이 있고, 교회가 이들의 구출을 위해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들을 구출하기 위해 IS에 이미 돈을 보낸 교회도 있다고 말했다. IS가 크리스천 인질들 중 3세 여아를 구출하고 싶으면 수천 달러의 돈을 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테레사는 카라코쉬, 바르텔라(Bartella), 카람레스(Karamles) 출신 크리스천들이 모술 지역의 노인 요양소에 감금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S에 인질로 잡혀있던 한 노인은 "카라코쉬에 있었을 때 IS는 매일같이 무기와 손으로 우리를 때리곤 했다"고 테레사에게 말했다. 그 노인은 "IS는 우리에게 음식을 거의 주지 않았다. 우리가 모술 지역으로 옮겨졌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좀 더 넓은 공간에 잡혀 있었는데, 거기에서 감금된 많은 사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IS 대원 한 명이 들어와 몇몇 사람의 이름을 불렀고 우리를 죽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우리를 어딘가로 데리고 갔고, 언제 우리를 풀어줄 거냐고 물었더니 몸값 없이는 안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 노인은 "그들은 우리의 마을과 집을 점유하기 위해 그곳에서 우리를 밖으로 던져버렸다"며 "우리는 모술 지역에서 떼를 지어 살아갔는데 몇몇 무슬림 가족들이 음식과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주는 덕택에 가까스로 생존했다"고 덧붙였다.
오픈도어는 "이라크에는 아직도 상당수의 크리스천이 IS에 붙잡혀 있다"며 "이들이 하루빨리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또 인질들 중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은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이라크 안에서 빛을 밝히고 있는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있다"며 "그들의 사역 위에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하도록, 고난 가운데 주를 찾고 주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게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