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하지 않은 여성들의 얼굴을 '산성액'으로 훼손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IS가 점거한 모술 지역의 쿠르드 민주당 관리의 발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지역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IS가 점령한 지역들에서 여성들이 잔혹한 차별과 폭력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모술 인근의 살라미야 지역에서 15명 가량의 이라크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 니캅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가 얼굴에 산성용액을 붓는 형벌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얼굴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형벌을 가한 이유는 다시는 이 여성들이 니캅 없이 외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IS는 지난 7월 모술 시 여성들에게 얼굴을 모두 가리는 복장을 하지 않을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하며, "여성을 타락에서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르지 않는 여성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게 될 것이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이 사회를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고도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라카에서도 길에서 수유 중이던 한 여성이 IS가 규정한 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원들에게 끌려가 극심한 고문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라카 지역의 인권 감시단체에 "내 여성성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살 수 없다"고 밝히며, "이러한 고문을 당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끌려가 같은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IS의 여성 학대는 이미 수차례 국제 인권단체들을 통해서 지적되어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휴먼라이츠와치(HRW)는 IS가 야지디족을 비롯한 소수종교인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있음을 고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수종교인 남성들은 강제 개종을 당하거나 IS 대원이 되는 훈련을 받는 반면, 여성들은 IS 대원과의 결혼이나 성접대를 강요받으며, 성노예로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