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표결이 12일 예정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 개최와 관련 "여야가 합의한 의사 일정에 따라 오늘 본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주장하며 강공을 펴고 있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은 이완구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국회 운영위원장 선거 등 13건"이라며 "정 의장께서는 의원 개개인이 양심에 따라 표결할 수 있도록 여야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당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이 이날 오후 본회의 개회 입장을 밝힌 것은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로 이뤄진 이날 본회의를 연기할 명분이 약한 상황에서 이완구 총리임명안 처리 연기를 포함한 여야 합의를 재차 종용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인준을 놓고 각각 '임명강행'과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야 합의대로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인준 표결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결강행이라는 수를 보임으로써 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전날 밤부터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당초 일정대로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 처리를 강력히 요청했다.
새누리당은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이날 인사청문특위를 열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여당 단독으로라도 채택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준 절차가 마무리돼야 설연휴(18∼20일)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과 청와대 개편 인사를 완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인전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본 회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단독으로 총리 인준안 통과를 강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만나 이 후보자 인준안에 대한 정 의장의 직권상정 거부를 요청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유성엽 의원도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 결과에 관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부적격"이다며 인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이 표결을 강행할 경우 국회 의사결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