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영국에서 전통적인 백인 기독교 교회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는 이슬람과 흑인 이민자들을 위한 교회가 '영국의 종교'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에섹스대학교 인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보아스 박사는 최근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영국의 주된 종교는 이슬람과 흑인 이민자 교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무슬림들이 출산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지금 당장 무슬림 인구 유입이 멈춘다고 해도 무슬림들이 영국 인구의 1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 무슬림 인구는 "종교적으로 매우 활발한 인구 집단"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아스 박사는 특히 "무슬림들과 함께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흑인들을 비롯한 소수인종 이민자들이 종교적인 인구 집단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아스 박사는 영국 내의 이러한 종교적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은 서구 사회의 세속주의화라고 꼽았다. 그는 "서구 사람들의 의식은 지속적으로 세속주의화의 변화를 겪고 있고 이미 행동 양식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류 기독교 지도자들이 답을 찾아야 할 문제는 '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느냐?'가 아닌 '왜 사람들이 교회에 오느냐?'라고 제안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세속주의가 공격적 성향을 띠어가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신앙을 드러내는 일이 점차 금기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도미닉 그리브 전 영국 법무상은 직장에서 신앙을 표현했다가 해고를 당하거나 경고를 받는 사건들을 예로 들며 "공격적 형태의 세속주의가 영국의 공공 영역에서 신앙을 밀어내고 있다. 자신이 믿는 바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그 전 법무상은 또 "현대 영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선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강력한 힘"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우리가 믿는 바를 내세우고 지지해야 한다"고 기독교인들을 향해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