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텍사스 어빙 시에 이슬람 율법 재판소인 샤리아 법정이 들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베스 밴 듀인 어빙 시장은 성명을 통해 샤리아 법정에서 내려진 판결이 시 안에서 법적인 효력을 갖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듀인 시장은 "최근 어빙 시가 샤리아 율법의 적용을 승인했다거나 이를 용인하기로 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분명히 밝혀 두건대 어빙 시와 시 지도자, 그리고 당국 관리들 중 그 누구도 샤리아 법정과 관련된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주 어빙 시에 세워진 수니파 이슬람 모스크가 지역 무슬림들을 위한 샤리아 법정을 개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샤리아 법정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무슬림들에게 이슬람 율법에 따른 행동 규범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어떤 의도도 없다며, 지역 무슬림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시민들은 머리를 자르거나 손을 자르는 등 언론을 통해서 비춰져 온 샤리아 율법의 모습 때문에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듀인 시장은 성명을 통해 "시장으로서 취임할 때 맹세했듯 나는 미국의 헌법과 주의 법을 수호할 의무가 있다"며, "샤리아가 우리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샤리아 법정에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듀인 시장은 "텍사스 연방헌법은 그 어떤 외국의 법이 주 내에서 적용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며, "주 의원들과 함께 이러한 금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빙 시에서의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워싱턴DC의 보안정책센터 프랭크 가프니 연구원은 CBN에 샤리아 법정으로 불거진 갈등이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내 무슬림 커뮤니티가 샤리아 법정을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을 지적했다.
가프니 연구원은 샤리아에 대해서도 "매우 억압적이고 특히 여성과 동성애자, 유대인, 기독교인에게 적대적인 전제적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