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취업자 증가세가 20개월 내 최저치를 보인 가운데 체감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해 최고치를 기록해 채용 시장의 혹독함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10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7000명 증가했다. 20개월래 최저치로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39만8000명)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1월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1윌 취업자수는 지난해 1월 70만5000명의 증가폭에 따라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라며 "전월대비로는 3개월 연속 증가하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고용률은 58.7%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장년층 취업이 고용시장 증가를 이끌었다. 50대가 19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세이상은 17만4000명, 20대는 2만6000명 증가했다. 40대는 2만7000명, 30대는 1만7000명 각각 전년대비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4만1000명·3.3%), 도소매업(8만5000명·2.3%),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5만8000명·10.4%), 숙박및음식점업(7만9000명·3.8%) 등에서 증가했고 농림어업(-10만4000명·-9.5%), 금융및보험업(-6만6000명·-7.6%),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5만1000명·-5.8%) 등에서는 감소했다.
이와 관련 설이 2월에 있는 것도 1월 고용동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월 고용동향 조사는 설을 앞두고 실시돼 설 효과로 소매, 운송, 과일 출하 등 농림어업업종 취업자가 많았다는게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실업률도 구직활동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월 체감실업률도 11.9%로 지난해 6월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1월 실업률은 3.8%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3.4%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실업률도 지난해 12월 9% 보다 상승해 사상 최대치인 9.2%를 기록했다.
공식적인 실업자 외에 주 36시간 미만의 불완전 취업자, 잠재적 경제활동인구 등을 모두 포함한 고용보조지표3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지난 12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11.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계절적 요인으로 보고 고용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1월은 방학, 취업시즌 등으로 실업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고, 지난해 1월의 설 대목효과가 소멸된 영향"이라며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는 등 노동공급 여건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회복 초기에는 구직활동이 늘며 실업률이 높아지는 단기적인 효과가 있다"며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올라간 것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난해 1월과 마찬가지고 지난 해 2월 취업자수가 80만명대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바 있어 1월 수치에 나타난 기저효과가 2월 취업 시장에도 이어져 신규취업자가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