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이동통신사의 2월 지원금이 주로 감소추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다가 입학·졸업시즌이 몰려있어 이동통신 3사간 연말·연시에 이은 '제3차 고객유치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이달들어 10일까지 공시지원금이 변경된 단말기는 총 33종인데 이 가운데 절대다수인 27종은 지원금 액수가 내려갔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13종으로 가장 많고 KT 7종, LG유플러스 6종 등의 순이다. 알뜰폰 사업자 중에는 유일하게 유모비가 10일 팬택의 베가시크릿 업 모델의 지원금을 인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통사별로 하향조정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이 13종으로 가장 많고 KT 7종, LG유플러스 6종 등의 순이다. SK텔레콤이 특정 단말기의 지원금 인하를 주도하고 두 경쟁업체가 이를 뒤따르는 모양새다. 이는 연말·연시인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이통 3사간 경쟁하듯 지원금을 올리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업계에서는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이통 3사가 마케팅비를 지나치게 많이 소진한 나머지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만 SK텔레콤 8160억원, KT 8127억원, LG유플러스 5182억원 등 총 2조1469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 3분기 2조507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정체된 시장 환경에 변화를 주고자 이통 3사가 짧은 시간 한꺼번에 많은 실탄을 쏟아부으면서 체력이 다소 떨어진 측면이 없지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통사의 무분별한 지원금 경쟁 탓에 지금 당장 단말기를 교체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일부 고객은 비싼 돈을 주고 단말기를 구입해야 해 또다른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