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립고궁박물관 2층에 위치한 상설전시관인 '조선의 국왕실'이 기존의 노후한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입체적 전시공간으로 10일 탈바꿈한 모습을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국왕실 재개관과 관련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상설전시관의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유물 감상에 최적화된 전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첫 번째로 작년 10월부터 조선의 국왕실을 개·보수하고 전시구성도 참신하게 다듬었다"고 말했다.
먼저, 전시 진열장에 저반사 유리를 설치하여 관람을 방해하는 유리 반사율을 최소화하였으며, 고급 사양의 조명을 도입하여 유물의 보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조각과 아름다운 문양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시환경을 개선하였다. 이로써 관람객들은 왕실 유물의 생생한 모습을 보다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문화재청의 설명.
새롭게 개편된 전시실은 ▲ 제1부 '국왕의 존엄과 일생' ▲ 제2부 '조선 왕조의 기록과 계승', ▲ 제3부 '조선의 왕도정치'로 주제를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조선 왕조의 역사와 제도 등에 관한 유물과 내용을 보강하는 등 스토리텔링을 강화였으며, 평소 외형만 관람할 수 있었던 창덕궁 신선원전과 규장각 등의 내부를 실감 나게 재현하여 마치 전시실 안에 궁궐 내부를 들여놓은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영상세대를 위한 전시 영상물도 대폭 늘렸다. '왕세자입학도첩(王世子入學圖帖)' 과 '화성행차도 병풍(華城行次圖 屛風)' 등 평면적인 궁중기록화 작품을 3D(3차원)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한 영상을 통해 왕실 문화를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밖에도 조선의 국왕실 재개관에 맞춰 '홍룡포 태조 어진(紅龍袍 太祖 御眞)' 복원 모사도가 처음으로 공개되며, 영조 임금이 83세에 왕세손인 정조에게 하사한 '효손은인(孝孫銀印)'과 '유세손서(諭世孫書)' 진품을 비롯하여 보물 제1508호 '이성윤 위성공신교서(李誠胤 衛聖功臣敎書)와 공신초상(功臣肖像)', 1795년 정조 임금의 화성행차를 다양하게 기록한 병풍과 의궤, 반차도(班次圖, 궁중의 각종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 등 조선왕조의 기록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의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조선의 국왕실'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상설전시실 개편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