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복음주의 교계 지도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종교자유를 위한 노력을 약속한 데 대해서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자유 수호와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악행들에 대한 대처를 주된 주제로 연설했다.
이날 복음주의 교계 대표들 가운데 한 명으로 초청된 사무엘 로드리게즈 목사(전미히스패닉크리스천리더십컨퍼런스 대표)는 기도회 이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가진 신념을 존경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정부의 종교자유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비판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즈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밝혀 왔고 오늘도 미국의 대통령이 자신의 신앙과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자신을 인도하고 있는지 증거한 것은 의미 깊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즈 목사는 종교자유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는 "말은 매우 강력했지만 이러한 말을 행동과 일치시킬 수 있을 때 21세기의 종교자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즈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해외의 종교자유 문제만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종교자유 문제는 세계뿐만 아니라 미국 안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즈 목사는 특히 연방정부 자금으로 피임과 낙태 시술을 지원하는 정책이 생명을 중시하는 종교적 기관과 사업체들의 신념을 침해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제63회를 맞은 올해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3600여 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해 미국과 세계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특별히 종교자유에 초점을 맞춘 이번 기도회에는 티베트의 자유를 위해 헌신해 온 달라이 라마가 초청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