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금호고속도 '눈독'

[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 인수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과 산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고속에 대한 투자제안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고속 지분 100%를 대우건설 지분 14.6%,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7%와 함께 패키지딜로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대신 금호고속 우선 매수권한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금호고속의 매각 예상가격이 6000억원대까지 올라가면서 우선 매수권을 둘러싼 양자간 갈등이 시작됐다. 대표이사 해임은 물론 구사대와 용역간 물리적 충돌, 매각 방해와 배임 논란까지 갈등의 골은 깊어진 상태.

금호그룹은 일정수익률을 주고 되사는 조건이라며 사모펀드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했고 사모펀드는 경쟁입찰을 통해 제3자가 입찰한 최고가격에 되살수 있는 가격이라며 공개경쟁입찰에 착수했다.

사모펀드는 양자간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라 14일까지 금호그룹에 적정가격을 산정해 매수를 제안한 후 다음달 2일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제3자에게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호반건설이 떠오르고 있는 것.

주택사업으로 수천억대 유동성을 확보한 호반건설은 금호그룹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 지분을 한때 6%까지 인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을 본격화하자 지분을 공시 의무 미만인 4.95%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인수후보군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투자제안서를 받아간 것은 사실"이라며 "호반건설 외에도 유력한 대기업 여러곳이 금호고속 투자제안서를 받아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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