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중국 지하교회 지도자가 복역 중 숨졌으나 당국이 정확한 사망 장소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미국 에큐메니컬 뉴스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가톨릭 교회 코스마스 시 엔샹 주교의 가족들은 지난달 30일 당국으로부터 시 주교가 사망했다는 통보를 들었다. 그러나 당국은 가족들에게 주교가 어디에서 숨을 거뒀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다고 주교의 조카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올해 94세를 맞았던 시 주교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14년 전 그가 체포될 당시였다고 밝히며, "가족들 모두가 무척 슬퍼하고 있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아주 오랜 시간을 노력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그가 죽었다는 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당국이 주교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인도할 것인지의 여부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고도 밝혔다. "우리는 그의 시신을 돌려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시신 그대로이든 재가 되었든 상관 없다. 그의 몸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전했다.
시 주교의 사망 소식에 중국 가톨릭 교계는 애도를 표했다. 또한 중국 웨이보에 마련된 주교를 위한 페이지에도 그를 "교회를 위한 순교자"로 기리는 추모 메시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 주교는 1947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1954년에도 기독교 선교 혐의로 체포되어 1957년부터 1980년까지 노동 수용소에서 복역했다.
이후에도 선교 혐의로 계속 탄압을 받던 중 2001년 마지막으로 체포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그를 볼 수 없었다고 가족들과 현지 가톨릭 교계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