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2013년 자살 사망자 수는 14,427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8.5명으로 현재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4위에 해당된다.
특히 OECD 국가 간 자살률과 비교할 보면 OECD평균 자살률은 12.1명에 비해 우리나라는 29.1명(2012년 기준) 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
이런 우리나라 자살 현황 가운데 출산율이 높고 고용과 소득 증가율이 클수록 자살률이 낮은 반면, 이혼증가율이 높거나 실업증가율이 클수록 자살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 '자살위험도 결정요인 및 지역간 격차요인 분석'(책임연구자 이상영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1997~2012년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자살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16년간의 자료를 통해 경제성장률, 소득, 실업, 고용, 이혼, 출산, 고령인구증가율, 사회복지지출증가율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자살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소득, 고용, 출산 관련 지표가 높을수록 자살률은 낮았고 실업과 이혼 관련 지표가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았다.
사회경제적 요인과 자살률 사이의 상관관계는 각 지역별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경우 경제성장률과 소득이 감소한 2002~2004년과 실업률이 증가한 2007~2009년 자살사망률이 증가했다.
경기도는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고용률이 감소한 1998~2000년 자살사망률이 증가했으며 이후 실업률이 감소하고 고용률이 증가하면서 자살사망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사회복지지출이 감소한 2002년 이후에는 꾸준히 자살사망률이 증가추세를 보였다.
부산은 경제성장률과 소득이 감소한 2001~2004년 자살률이 증가했지만 고용률이 증가했던 1998~2000년에는 자살률이 감소했었지만, 고용률이 다시 줄어든 2006~2009년에는 자살률이 다시 증가했다.
광주의 경우 출산율이 줄어든 1997~1999년, 소득이 감소한 2001~2003년 자살사망률이 증가했고, 강원도는 1998년과 2001년, 2009년 이혼율의 증가와 출산율의 감소가 나타났는데 이 때 자살사망률이 크게 늘었다.
대전은 실업률이 감소하고 고용률이 늘어난 1998~2001년 자살사망률이 줄었지만 경제성장률과 소득이 줄어든 2002~2005년에는 자살사망률이 늘었다.
또 연중 자살률은 봄철인 4~5월에 높았으며 11~1월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1997~2012년 월평균 자살 건수는 5월(1068건), 4월(1033건), 6월(1001건) 순으로 높았고 1월(697건), 12월(734건), 2월(782건) 순으로 낮았다.
한편, 자살률은 도시지역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수도권지역보다 비수도권지역에서 높게 나타나며 직업군별로 보면 무직인 경우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고 소득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은 낮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유배우자인 경우가 이혼·별거·사별 등의 경우 보다 자살생각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의 경우 배우자 유무와 자살생각의 정도는 관련성이 없었다. 다만 우울증 정도가 심할수록, 그리고 알코올 중독위험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