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복음주의 정치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동성결혼은 정치적 이슈가 아닌 성경적 이슈"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 주자였으며 2016년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복음주의권의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한 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이와 같이 언급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성경에는 동성애가 금지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동성결혼 역시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내가 (지금과 다른) 성경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내가 이제 보다 발전된 생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며 성경 기록을 진리로 믿는 사람에게 동성결혼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유대인인 사람에게 베이컨으로 싼 새우를 먹으라고 하는 것이나 무슬림에게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식탁에 올리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동성결혼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종교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고 하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2000년이 넘도록 지켜 온 신념을 버리라고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 보수 교단인 남침례교 목회자이기도 한 허커비 전 주지사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복음주의 교계의 지지 속에 유력한 공화당 대선 주자로 떠오른 바 있다. 그는 주지사 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복음주의 지도자로서 더욱 더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며 동성결혼과 낙태, 공립학교 기도 금지 등의 사안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한편, 허커비 전 주지사는 앞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확산에 기독교인들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전통적이고 성경적인 이성 간 결혼의 중요성을 간과해 왔고 이는 결혼의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졌다"며 "결혼이 하나님께서 만든 이상적 제도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면 그 중요성을 잊게 되고 (하나님께서 만드시지 않은) 다른 결혼까지도 받아들이기 쉽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