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방인성·백종국·윤경아)가 지난달 31일 오후 4시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2015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봄, 다함께 봄'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1부 성평등 포럼과 2부 총회로 진행됐다.
1부 '성평등한 교회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을 통해, 교회개혁에 있어 여성 지도력 양성과 성평등 실현의 절실한 과제임을 선언하고, 2015년 개혁연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성평등한 교회 세우기 운동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사회는 방인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이은선 교수(세종대)와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가 패널로 발제를 맡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은선 교수는 "2천년 전 메시아성을 로마 황제에게만 한정한 것을 깬 유대민족에게서 나온 예수는 인간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 딸이라고 선포하다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그러나 2천년이 지난 한국교회에서 예수는 가장 강력한 배타성의 근거가 되었으며 지금의 한국교회에 예수께서 원하시는 메시지는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실체론을 깨 배타성을 극복하는 데 있다"라고 탈성직·탈성별을 주장했다.
이어 임보라 목사는'교회개혁과 성평등'이라는 주제의 발제에 앞서 군관사 공사 저지를 위해 농성 천막을 펼치고 있는 제주 강정 마을을 위해 시작 전 1분 간 평화를 위한 기도로 발제를 시작했다.
임보라 목사는"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의사결정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관행의 높은 벽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사라져야 하고, 이를 위해 불평등을 인지할 수 있는'성인지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은 60-70%를 차지하지만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숫자는 10%가 안되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며 성인지력을 갖고 있는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다 포함할 때 균형을 이루는 것인데 한국교회 안에서는 생물학적 성인지력도 미약함을 지적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생명을 부여받은 창조물로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존귀함을 침해받아서는 안되는데 도리어 성서를 기반으로 유린되고 있는 교회 현장을 안타까워했다. 발제의 마무리로'믿음이란 무슨 표현방식이나 사고방식이 아니라 생활 방식이며 실천으로만 제대로 발로 될 수 있다.'는 알버트 놀란의 『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를 인용하며 성평등의 일상화와 실천은 그렇게'살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회원이 교회 밖에서는 성폭력예방교육이 의무화 되어 있는데, 교회 안으로 성폭력예방교육을 가져올 방법이 없냐는 질문에 임보라 목사는 시무했던 향린교회에서의 성폭력예방교육과 성평등교육이 이루어진 사례를 들어 교회 내에서도 성폭력예방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교회 안에 교인들 중에 성교육 강사들을 활용하여 1년에 한 번 재직 수련회 때 성폭력예방교육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부 총회는 한복연 정회원의 대표기도로 시작하였으며 백종국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아 회무를 처리했다. 2014년 활동에 대한 보고 영상과 함께 교육사업(교회개혁제자훈련 8기) 수강생(김석렬)의 후기 나눔이 있었다.
김석렬 수강생은 교육을 통해 교회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비전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로도 교회개혁의 가치를 더 많이 배우고 삶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또 김애희 사무국장이 보고와 영상 등으로 2014년 한해 개혁연대의 활동들을 정리했다.
이어진 임원인선 시간에는 박득훈 목사(새맘교회)가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되었으며 34명의 집행위원이 연임되었으며,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가 신임감사로 선임됐다. 분과위원회 위원으로는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 연구위원으로 안태훈 목사(예인교회)가 위촉됐다. 박득훈 목사는"다음 세대들이 교회개혁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김애희 사무국장이 2015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심의를 PPT로 보고했고 2015년 사업계획에서 성평등한 교회 세우기 운동과 모범헌법제정연구를 2015년 핵심사업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교회내 성평등 실현을 위한 행동으로 단기·중장기 과제를 발표했다. 교회 현실을 반영한 성폭력예방교육의 확산, 담론의 형성과 공유를 위한 연속 포럼을 개최하는 단기 과제와 교단 헌법에 '성폭력 관련 법안' 연구 및 제정 촉구와 교회 내 성폭력 상담 센터 신설 등의 장기 과제를 발표했다. 또한 교단총회의 문제를 올바로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로 한국의 교단총회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