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란에서 복역 중인 미국인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가족을 만나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아이다호 주 보이시를 방문할 당시 이 곳에 살고 있는 아베디니 목사의 아내와 자녀를 만나 직접 그의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베디니 목사는 서한을 통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디니 목사의 생일인 3월 17일 전까지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녀들에게 약속해 준 데 대해서 감사하며, "같은 아버지로서 (아들인) 제이콥에게 그런 약속을 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 역시 아버지이기에 내가 없이 살아가야 하는 내 자녀들과 아내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아베디니 목사는 밝혔다.
아베디니 목사는 또한 비록 감옥에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내 가족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인해 박해받는 세계의 기독교인들을 지지해 준 데 감사드린다. 이 감옥에서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위대한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인도하심과 지혜와 축복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디니 목사는 서한을 통해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고 있는 세계의 교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교우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내 가족이 만났다는 소식에 매우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리스도의 한 몸인 교우들에게 연합된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디니 목사 가족의 만남은 대통령의 보이시 방문 소식을 접한 아베디니 목사의 아내가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이후 성사됐다.
아베디니 목사의 아내는 "대통령이 우리 가족과의 만남에 시간을 할애하고 남편의 석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약속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다"며, "그는 남편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베디니 목사는 무슬림으로 태어나 이란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나 20세에 기독교로 개종하고 목회자가 됐다. 기독교 구호 사역을 위해서 자주 이란을 방문해 왔던 그는 2012년 현지에서 인도주의적 고아 사역을 위해 일하던 중 체포되어 국가 안정을 위협했다는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26일은 아베디니 목사가 복역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으며 이날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그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가 개최됐다.
미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이란 정부에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해 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3년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아베디니 목사의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