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에서 성소수자 권리와 종교자유라는 가치가 상충하며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 내 보수주의 종교 분파로 여겨져 왔던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가 공식적으로 '성소수자 권리와 종교자유 모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몰몬교 지도자인 달린 오크스 장로는 기자회견을 통해 성소수자들에 대해 가해지는 차별과 폭력을 규제하기 위한 법적 움직임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이날 보도했다.
오크스 장로는 동시에 종교자유가 침해되는 일 역시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기독교 단체들이 퇴출되고 모질라 CEO가 전통결혼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사임한 최근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종교자유가 존중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성소수자 권리와 종교자유 모두를 지지하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신념 대로 행동할 자유가 있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장 발표에 보수 기독교 교단인 남침례교(SBC)의 러셀 무어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의도는 선하나 순진한" 시도라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무어 위원장은 전통적 가치 수호를 논의하기 위해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지도자들과 대화해 왔다면서도, 이번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오늘날 사회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순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려는 노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 과정에서 종교자유가 침해를 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중간 지대"를 찾으려는 이 같은 노력은 성소수자 권리 운동계에서도 그렇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무어 위원장은 그러나 남침례교와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뿐 아니라 다른 종교들 모두가 전통적 결혼과 가정의 정의를 수호하는 일에 협력하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