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제25-3차 실행위원회 및 제26회 정기총회를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영훈 대표회장은 정기총회 주요 안건 등 회무를 처리하면서 최근 논란이 됐던 '한기총 정관'과 'WCC 관련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기총 정관에 관해선, 이미 지난 8일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이날 정기총회는 정관에 의해 합법적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WCC 관련설에 대해선, 기하성 여의도 측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진보 쪽으로 치우진 NCCK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조용기 목사의 권고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회장은 "저의 신앙과 신학은 전통 보수를 따르고 있다"면서 "WCC측 종교다원주의 입장에 있지 않느냐라는 시각은 근거없는 오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기총과 저에 대한 온갖 음해와 악성 루머에 대해선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정기총회는 회원점명, 개회선언, 회순채택, 전 회의록 채택, 사업보고, 감사·결산보고, 예산안 심의가 이어졌고, 총대들은 이러한 보고를 그대로 받기로 동의했다.
이어, 공동회장 김탁기 목사는 한기총 '제26회 총회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목사의 발표 중간중간마다, 총대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한기총은 이날 총회선언문를 통해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한국교회가 연합을 이루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다시금 우리 사회와 국민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길로 이끄는 영적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절대 희망'을 한국 사회와 온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서로 분열되고 반목해왔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기총은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본연의 연합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러 가지 이유로 한기총을 탈퇴한 모든 교단들은 조건없이 조속히 복귀해 주시기를 촉구한다"며 "복귀한 교단들과 함께 한기총이 당면한 과제들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영적대각성 운동 전개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힘쓸 것 ▲급진적인 진보주의와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하고,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전통을 계승할 것 ▲교권주의, 물량주의를 지양하고 나눔과 섬김 사역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기총회는 회의록 채택과 이광선 목사(한기총 증경 대표회장)의 폐회기도로 마쳤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이강평 목사(명예회장)의 사회로 이병순 목사(공동회장)의 대표기도, 강영선 목사(공동부회장)의 성경봉독, 홍재철 목(사(직전 대표회장)의 '항해하는 한기총호(號)'라는 제하의 설교, 이용규 목사(증경 대표회장)의 격려사, 윤덕남 목사(총무서리)의 광고, 이만신 목사(증경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제25-3차 실행위원회 개회예배에서는 정학채 목사(공동회장)의 사회로 이용운 목사(공동회장)의 기도에 이어 오관석 목사(명예회장)가 설교를 전했다. 이어진 회의는 이영훈 대표회장이 의장을 맡아 경과 및 사업보고와 안건토의 등을 처리했고, 윤덕남 목사(총무서리)의 광고, 엄신형 목사(증경 대표회장)의 축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