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지난 22일 납치됐던 한국인 남성 4명이 4일 만인 "26일 밤 11시30분께 모두 풀려났다" 27일 오전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석방된 4명은 구타를 당하긴 했지만 큰 부상을 입진 않았으며, 필리핀 경찰이 납치범들을 추적 중이다.
앞서 22일 필리핀 마닐라 북부 산후안 지역 내 한 온라인도박 사업장에서 우리국민 4명이 납치됐고 이후 납치범들은 피해자 가족에게 상당액의 몸값을 요구해왔다. 피해자들은 마닐라 인근에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직장에서 일부 금액을 납치범들에게 송금했고 이에 납치범들이 일부 피해자를 석방하겠다고 밝히는 등 교섭이 진행돼 왔다.
주필리핀대사관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경찰청 납치전담팀의 수사에 참여해 피해자 가족과 함께 납치범들과 협상을 해왔다.
최근 필리핀에선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 24일 오후 11시50분께 필리핀 바콜르드시에서 20대 한국인 남성 1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등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전역(민다나오섬, 잠보앙가, 바실란, 술루, 타위·타위군도, 디나가트, 만바자오, 시어가오 섬)에서 피랍·강도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우리국민에 대한 위해요인이 급증했다는 판단 하에 25일 특별여행경보(즉시대피)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