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교경협) 제42대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가 취임했다.
국내 33개 교단이 연합하여 전국 13만 경찰 신자화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교경협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부암동 AW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나라의 안정과 민생치안을 위한 오찬기도회 및 제42차 정기총회'를 열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4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교경협이 주최, 경찰청 경목실이 주관하고 경찰청이 후원했다.
앞서 열린 오찬기도회 1부 순서는 사무총장 박노아 목사의 사회로 경목실장 양재철 목사, 공동회장 양정섭 목사, 한국경찰선교연합회 이사장 임은태 장로가 각각 '대통령과 나라안정을 위하여', '경찰청장과 민생치안을 위하여', '경찰선교와 교경 발전을 위하여' 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이영훈 목사는 '먼저 구할 것이라'(마6:33)는 제목의 설교에서 "대한민국이 참된 행복을 누리고 남북통일의 귀한 역사가 일어나려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 불신, 불평, 자기주장만 하는 인간의 나라는 무너지고 참된 평화와 기쁨, 자유가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다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구하고, 그 의가 바로 설 때 나라가 부강하게 된다"며 "하나님의 의가 이 땅에 임하려면 법이 존중되고 공권력이 서야 하며, 소외되고 가난한 자, 힘이 없는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극빈층 등을 법으로 잘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하나님의 의가 바로 세워질 때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로서 큰 축복을 누리고, 하나님이 함께하는 나라로 굳건히 설 것을 믿는다"며 "하나님의 질서와 법을 잘 지켜 행하여 모든 것을 더해주시는 큰 은혜와 축복을 받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작년 10월 '경찰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은 41대 대표회장 정진성 목사는 인사말씀에서 "지난해는 세월호 사건, 원전 해킹사건 등으로 정치, 경제, 안보, 사회 전 분야에서 국민들이 심히 불안한 한 해였다"며 "지난 7월 공동 개최한 '나라의 안정과 민생치안 및 경찰복음화 금식 대성회'에서 연인원 10만여 명이 모여 기도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경협과 전국 경목총회, 한국경찰기독선교연합회가 합력하여 민족 복음화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는 경찰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며 "교경협이 많은 발전을 가져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고, 고문, 임원, 중앙위원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의 협력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한 해 세월호의 큰 아픔을 겪고 경찰이 신뢰의 위기를 겪었으나, 8월 이후 '동네 조폭' 척결 및 현장대응능력 강화 등으로 어렵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며 "조국 광복과 함께 태어나 올해 창경 70주년의 뜻 깊은 해, 미래 100주년을 준비하며 체감하는 기초치안을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경찰청장은 "솔로몬의 지혜와 다윗의 용기를 가지고 국민을 위해 안전, 질서, 민생치안을 확보하는 경찰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33개 교단 전체의 끊임없는 기도와 지원을 부탁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경찰관들의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일하는 경찰관을 우대하는 조직혁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역을 잘 관리했던 장준기 경감처럼 언제 어디서나 소신 있게 법과 질서, 공권력을 지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제2의 장준기가 많이 생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길자연 총신대 총장은 격려사에서 "대한민국의 치안을 위해 수고해주시는 경찰에 항상 감사드린다"며 "하나님의 교회들이 경찰의 치안 유지를 위해 수고한 데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교회와 경찰의 관계가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39대 대표회장 신철모 목사도 "교회가 하드웨어 같은 외적 몸집만 불리고, 소프트웨어 같은 내용, 내실을 다지지 못해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지탄받는 것"이라며 "그러나 교경협 등에 의인들이 모여 있기에 대한민국은 승승장구할 것이며 하나님이 반드시 축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8대 대표회장 김재송 목사, 33대 대표회장 이재완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김재송 목사는 "13만 경찰가족을 선교하는 교경협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하고 기도하여 영광 돌릴 때 가장 귀한 일"이라고 말했고, 이재완 목사는 "경찰선교를 시작한 지 55주년을 맞아 제42차 정기총회를 연 것을 축하드린다"며 "바쁜 목회 일정에도 경찰을 사랑하고 기도해주시는 경목님들께 감사드리고 교단들의 협력을 통해 복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총무 김봉희 목사의 광고, 28대 대표회장 고제동 목사가 축도했으며 2부 순서에는 김문애 성서무용단의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오찬 후 제42차 정기총회에서는 감사보고, 결산보고, 사업보고 등을 유인물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임원회에서 이영훈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심의, 안건토의, 회의록 채택 등은 신임임원에 위임하기로 했다.
교경협은 경찰청 산하 16개 시도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등 경찰 당국과 교회와의 상호 협력과 경찰선교를 목적으로 1972년 창설됐다. 현재 33개 교단, 26개 경찰청 및 지방경찰청 경목실, 경찰기독선교회 등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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