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25일(현지시간) IS 산하 라디오 방송에 일본 정부에 주어진 시한이 지나 일본인 인질 2명 중 1명을 참수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랍어 라디오 방송사 알바얀은 이날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알바얀의 아나운서는 이어 "다른 일본인 인질이 자신의 석방을 위한 조건으로 요르단에 사형수로 갇힌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친척들에게 호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방송은 다만 또 다른 일본 인질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난 24일 밤 고토가 유카와 하루나의 참수 사진을 들고 있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일본 정부는 다음날 이 사진의 신빙성이 높다고 밝혔다.
IS는 지난 20일 인터넷에 일본 정부에 72시간 내에 2억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고 그 시한이 23일 종료됐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속한 15개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IS가 일본인 인질 하루나 씨를 살해한 데에 "극악무도하고 비열한 행위이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범죄 행위는 IS의 잔인성을 또다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보리는 유카와 씨의 가족과 일본 정부은 물론 IS에 희생당한 모든 이들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가해자는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하며 모든 국가가 이를 위해 일본과 관련 당국에 협력하자"고 촉구했다. 또 "IS는 반드시 격퇴되어야 하며 이들이 퍼뜨리는 편협함과 폭력, 증오 또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IS는 일본 정부가 중동의 IS 격퇴 작전에 2억 달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일본인 인질 2명을 내세워 72시간 이내에 몸값으로 2억 달러를 보내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