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축출된 지 4년이 된 25일(현지시간), 이집트의 민주화의 상징인 수도 카이로 도심의 타흐리르 광장은 군 병력에 의해 봉쇄됐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곳곳에서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AP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민중봉기 4주년을 맞아 시위자들은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 체제를 전복한 2011년 민중봉기 4주년을 맞아 시위를 전개했다.
시위에서 12명이 사망했다고 이집트 보안관리들이 밝혔다. 카이로 동부에서 경찰과 시위자들이 충돌해 시위자 9명이 사망했으며 13명이 부상했다. 또 이집트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유사한 충돌로 시위자 1명이 사망했으며 베헤이라 나일델타주에서 폭발물을 설치한 고전압 타워가 폭발해 이슬람주의자 2명이 숨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충돌로 전역에서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는 엘시시 정권이 들어선 이래로 시위 도중 일어난 가장 큰 인명피해다.
앞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정당성 지지를 위한 국민연합'은 25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구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이 주축이 된 군부의 쿠데타로 축출됐다.
이들이 시위에 나선 데에는 무바라크를 축출한 시민 혁명이 퇴색했다고 보는데 따른 것. 실제로 시위 현장에는 "군사 정권 퇴진" "다시 혁명을 바란다" 등의 구호가 나왔다.
한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지난 4년간 이집트 국민이 보인 변화에 대한 열망을 칭송한다면서도 "'혁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