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서 좌파 시리자 승리…출구조사 결과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재협상과 부채 탕감을 주장하는 그리스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25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크게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그리스에서 급진 좌파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는 처음이다. 시리자가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보수 신민당을 누르고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시리자가 총 300석 중 151석을 얻어야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하다.

중도 포타미당과 지도부가 범죄 단체 운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극우 황금새벽당이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국영 네리트 TV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리자는 35.5∼39.5%의 득표율로 146∼158석, 신민당은 23∼27% 득표율로 65∼75석을 얻을 전망이다. 포타미와 황금새벽당은 모두 6.4∼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자를 이끌고 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24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재협상하고 채권단이 구제금융 대가로 요구한 개혁 상당수를 철회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채권단은 그리스가 지원을 계속해서 받으려면 이전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쟁점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가부도에 직면할 수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지난 2012년 총선 때보다는 훨씬 작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테네(그리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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