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한 행사로 오는 8월께 해외 동포 2,3세를 초청해 남한에서 북한까지 가는 '한반도 대순례'를 진행한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지난 21일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월께 한국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국제 지도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이에 앞서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총무는 먼저 "30여년 동안 (북한교회와) 대화를 해 왔고, 그 대화의 통로는 상당히 잘 연결돼 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우리가 제안을 하고, 저쪽에서도 제안을 하곤 한다"며 "현실적으로 북한교회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그렇게 여의치 않다면,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북쪽으로 빠른 시일 내에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방북을 희망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대순례' 행사에 대해 설명하며,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평화 대행진' 당시 참가한 미국 동포들의 요청임을 전한 김 총무는 "(동포들이) 자녀들에게 한국의 형편도 교육시키고 평화통일 운동에도 참여하고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8월 정도 2,3세들을 한국으로 불러서 '한반도 대순례'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8월에 한반도 평화통일, 평화협정, 그리고 민족의 화해 등을 주제로 미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동포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한반도 대순례를 하면 좋겠다"며 "만약 가능하다면 해외 동포들이 휴전선을 넘어 북쪽도 방문을 했으면 좋겠다"고 NCCK의 바람를 전했다.
다만 김 총무는 "남북관계도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외 한인 지도자들이 많이 요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다 보니 굉장히 큰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커 조심스럽지만,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는 2013년 10월 부산에서 열렸던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서 결정된 사항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차원에서는 지난번 WCC 총회에서 올해가 분단 70주년이니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를 하기로 했다"면서 10월경 개최를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5월 초순 중에 국제 지도자들이 북쪽을 방문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힌 김 총무는 "NCCK와 국제적인 차원에서 남북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주 총무는 이날 인터뷰에서 통일과 관련해 "요즘 정부에서 '통일 대박'이니 '통일 준비'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국가 간 통일에 대해 접근할 때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민간인들은 힘을 합쳐서 때론 압력도 넣고, 직접 교류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또 "정부가 보수적이고 진보적이고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들 정체성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와 같은 민간 단체들이 보완하는 역할, '화살 촉'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NCCK는 통일 문제의 걸림돌이 되는 제반 악법들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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