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서 복역 중인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 가족을 직접 만나 그의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아이다호 주 보이시를 방문하던 중 아베디니 목사의 아내와 자녀들을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아베디니 목사의 아내인 나그메 아베디니는 오바마의 보이시 방문 소식을 접하고 그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들을 만나 줄 것을 요청했다.
나그메는 "대통령이 우리 가족과의 만남에 시간을 할애하고 남편의 석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약속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다"며, "그는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고 나와 아이들을 염려하고 있었다. 이 만남은 기도 없었다면 성사될 수 없었을 것이기에 함께 기도해 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도 전했다.
또한 "대통령은 남편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이 말에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고도 밝혔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베디니 목사는 무슬림으로 태어나 이란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나 20세에 기독교로 개종하고 목회자가 됐다. 기독교 구호 사역을 위해서 자주 이란을 방문해 왔던 그는 2012년 현지에서 인도주의적 고아 사역을 위해 일하던 중 체포되어 국가 안정을 위협했다는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26일은 아베디니 목사가 복역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으며 이날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그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가 개최됐다.
미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이란 정부에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해 왔으나 이란 정부는 이러한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지난 2013년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아베디니 목사의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 운동을 주도해 온 미국법과정의센터(ACLJ)의 조던 시컬로우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목사의 가족을 만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이는 "대통령이 그의 가족을 염려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자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미국 국민이 이란에 수감되어 있는 이 사건의 중대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