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SK텔레콤과 노키아가 4세대 LTE통신보다 1천배 빠른 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기술을 공동개발한다.
양사는 각각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최진성 종합기술원장과 노키아의 호세인 모인 CTO가 참여한 가운데 2018년 시연을 목표로 5G기술에 대한 선행개발 및 검증에 공동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21일(현지시간) 핀란드 에스푸(Espoo) 소재 노키아 본사에서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가비피에스(Gbps)급 데이터 송수신 기술과 클라우드 가상화 기지국 등 5G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 및 공동 개발이 목적이다.
5G는 LTE보다 1000배, 3G보다 1만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800MB 동영상을 다운받을 때 3G는 7분, LTE는 40초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5G 통신환경에서는 단 1초면 가능하다. 5G가 현실화하면 영화에서처럼 먼 나라에 있는 가족·친지와 홀로그램으로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양사는 5G 구현을 위한 데이터 전송 핵심기술로 꼽히는 '센티미터파/밀리미터파 5G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다중안테나 기술과 결합하면 기가급 데이터 속도를 낼 수 있다.
두 회사는 협업의 첫 단계로 연내에 경기 분당에 있는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 5G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6월 노키아와 5G 기지국 구축을 위한 기술 교류 목적의 MOU를 맺은 뒤 그 결과물로 기지국을 포함한 전체 통신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상화하는 '클라우드 vRAN'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SKT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노키아와의 협력을 통해 5G 기술 연구·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호세인 모인 CTO는 "5G는 통신기술을 통하여 인간이 가진 가능성을 보다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며 "노키아는 다양한 미래 서비스들이 5G 기술을 통하여 효율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SK 텔레콤과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지난 19일 노키아와 5G 네트워크 신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5G 세계 첫 상용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노키아를 끌어들이면서 노키아가 5G 서비스 도입의 핵심 변수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SKT 관계자에 따르면 노키아는 5G의 핵심인 차세대 기지국 구축 기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