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본인 인질 2명에 대한 살해 위협과 2억 달러 몸값 요구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암시장에서의 석유 수익이 줄면서 IS가 자신들의 세력 유지에 필사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테러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고 폭스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의 인질 살해 위협 동영상 공개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인질 구출을 약속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IS에 몸값을 지불할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IS가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것은 군비 유지와 광활한 지역을 지배하는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려는 자신들의 목표마저 도전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IS는 이라크 모술에 있는 중앙은행에서 8억 달러를 약탈한 후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가진 테러 조직으로 여겨졌으나 점점 늘어나는 적들과 싸우면서 이 자금 대부분을 세력 유지에 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테러 연구단체 올슨 그룹의 대표 카일 올슨은 이날 폭스 뉴스에 "IS는 자체 정부를 꾸리고 있다"며 "이는 IS가 자체 정부에서 일하는 관료들의 임금뿐 아니라 병원에 제공한 의료품 구매에도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IS는 현재 군비 확충부터 기계 복제, 종이클립 구매에까지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절반으로 떨어진 유가 폭락이 암시장 유가도 떨어뜨려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의 유전을 장악해 터키 등 다른 국가의 암시장에서 석유를 팔아 수익을 올렸던 IS의 재정에 타격을 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IS가 쓸 돈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S 지도부는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 이란, 시리아, 이라크 쿠르드 민병대 등 많은 적과 싸우고 있지만, 세력을 유지할 돈은 많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S 지도부는 최근 영국의 한 언론에 2015년 예산은 20억 달러 규모이며 흑자 규모는 2억5000만 달러라고 주장했으나 이 수치의 확인은 불가능하다.
올슨 대표를 비롯한 테러 전문가들은 IS가 2억 달러 몸값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일본은 과거 인질 문제에서 몸값을 지불해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 대학의 토마스 버거 교수는 이날 폭스 뉴스에 "일본은 공식적으로 테러 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과거 테러 단체와 막후에서 협상을 벌였고 테러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본은 정부가 테러 단체의 요구에 응하면 역효과가 생긴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