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일산광림교회에서 열린 2015 오션(OCEAN) 컨퍼런스의 선택식 특강 강사로 참석한 레이몬드 장(Raymond Y. Chang) 박사는 "한국교회의 연합에 대한 비전이 나를 흥분하게 한다"며 "많은 교회가 신학적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교회의 크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연합을 어려워하는데, 오션 컨퍼런스는 그들까지 연합시켜 함께 세계선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디아스포라인 그의 한국 이름은 '장영철'이다. 현재 그는 미국 LA에 있는 한 다문화교회를 섬기면서 미국 내 교회개척 사역을 하고 있다.
다음은 레이몬드 장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
- 사역을 소개해 달라.
"미국 LA의 다문화교회 목사다. 교회 안에서의 또 다른 사역은 미국 내 교회 개척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교회 개척'을 주제로 선택식 특강을 했는데, 한국에서의 교회 개척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세계 곳곳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특히 젊은 리더들을 통해 교회 개척을 하는 것이 비전이다."
- 오션 컨퍼런스의 비전을 보고 어땠나.
"내가 보는 오션 컨퍼런스의 비전은 신학적 견해, 이름, 직위 때문에 연합하지 못하는 교회, 선교단체들을 연합시키고 세계선교를 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이 컨퍼런스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온 것은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지인의 초청으로 오게 됐다. 나는 스티브 조 목사님(서울 오션씨티)의 초청을 받았다. '한국에서 매우 유기적인 모임을 하게 될 텐데 오실래요?'라고 불려주셔서 '오케이(OK)'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가 이곳에 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다."
- 그동안 한국교회가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연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활성화되거나 지속적이지 못했다. 유기체적 연합을 강조하는 만큼 오션 컨퍼런스는 한인 디아스포라와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교류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에 한국교회가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의 연합을 위한 시도가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연합의 강조점이 한국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인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세대는 영어, 독어, 불어 등 자신이 사는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지, 한국어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새로운 연합의 강조점은 더 이상 언어가 아니라 예수님이 되어야 한다.
내 생각에 이번 컨퍼런스는 풍부한 통역 자원을 사용하여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좋았다. 5년 전에 이런 모임이 열렸다면, 모든 순서가 한국어로 진행됐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인 디아스포라들은 소외됐을 거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런 움직임을 100% 환영한다."
- 오션 컨퍼런스에 기대하는 것이 있나.
"연합의 핵심이 한국 문화여서는 안 된다. 문화보다 더 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연합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임무가 중점이 되어야 한다. 한국 사람들만을 위한 모임이 되어선 안 된다. 전 세계를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교에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실까?'라고 생각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 컨퍼런스가 무엇을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해 기대하는 것이 없었다. (웃음) 하지만 여기 와서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예배 드리고,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며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세계를 향한 큰 비전이다. 이것이 디아스포라를 불러들이고 하나로 묶게 하는 것이다. 바다가 한국 주변에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각지로 흘러나가듯이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모이게 하셨고, 전 세계로 흘러나가게 하신다. 모임을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