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지난 100년 동안 기독교의 중심이 엄청난 속도로 유럽, 북미에서 아시아, 아프리카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빨리 성장하는 톱(TOP) 20개 국가 중 19개 국가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습니다."
최근 일산광림교회에서 열린 오션(OCEAN) 컨퍼런스 행사에서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강의한 리오 목사는 "지금은 일상적인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의 때가 아니다"며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고, 우리의 시간과 때를 아껴야 하는 '카이로스(kairos)'의 때로, 한국과 아시아에는 너무나 중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션 컨퍼런스'는 10여 년 전부터 국내외 교회, 선교단체 소속 예배인도자들의 네트워크로 이어져오다 작년 5월부터 조직화됐으며, 컨퍼런스 준비를 위해 지난 12월부터 현재 명칭으로 모임을 가져왔다. 오션은 '연합과 겸손'을 상징하는 바다 외에도 '모든 열방이 함께하는 하나의 교회(One Church Engaging All Nations)'를 말한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몸으로 '유기체적인 연합'을 이루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토양을 마련해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컨퍼런스 행사에는 16개국에서 총 1,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1백여 명은 세계 각국의 예배인도자, 다음세대 사역자, 선교 지도자 등이었다. 특히 리오 목사를 비롯해 레이몬드 장 박사, 강소영 대표, 벤자민 오 목사 등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자들이 적극 초청돼 한국교회, 선교단체와의 연합을 모색했다.
리오 목사는 강의에서 "1900년 아프리카 대륙의 기독교인 숫자는 당시 대륙 전체 인구의 10%인 1천만 명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구 대비 크리스천 비율로 볼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낸 나라는 몽골이며, 지난 10년간 인도에서는 1억 명의 기독교인이 생겨났다"며 "중국 기독교인은 유럽 전역의 기독교인보다 많고, 인도네시아 기독교인은 한국 기독교인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5년이면 전 세계 모든 언어로 성경이 번역될 것이며, 스티븐 더글라스 CCC 국제총재는 우리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면 10년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더 이상 미전도종족이 없는 카이로스의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리오 목사는 아시아 국가가 부흥하는 이때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고난과 고통을 많이 받고, 작은 영토, 적은 인구를 가진 한국에서 너무나 특별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에 주어진 특별한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서 2만여 명의 현지인 청소년들이 모든 한국어 가사를 따라 하는 장면을 보았다"며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에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오 목사는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의 원문을 보면, '가라'가 아닌 '제자 삼아라'가 명령문이다"며 "너희가 갈 때, 너희가 가면서 제자를 만들라는 의미로, 해외에 나가 복음도 증거해야지만 한국에 오는 많은 박해 지역의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 지난 50년 동안 기독교가 쇠락했다면 한국은 10년 안에 일어날 것이고, 이미 그 일이 시작됐다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며 "사단도 한국의 부흥을 안다. 과거 한국에서 일어난 큰 부흥운동이 일제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으로 멈췄지만, 그 후에 일어나는 부흥은 이전보다 더 컸던 것처럼 한국에서 더 큰 부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1969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1년 미국 시카고로 이민 간 리오 목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다. 한인 디아스포라가 선교적으로 중요한 이유에 대해 그는 "2~3개 언어를 사용하고 다문화에 익숙하며, 세계 어디에 가든지 교회를 세운 점"을 들었다. 그는 "과거 한국 부모들이 많은 돈을 들여 자식들을 해외에 보냈는데, 이제 이들이 본국으로 역이민 오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성경에서도 아브라함, 요셉, 에스라, 느헤미아, 다니엘, 예수님까지 고향을 떠났으나 하나님이 다시 부르신 것처럼 한인 디아스포라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한 사람(SK), 북한 사람(NK), 한인 디아스포라(DK),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LK)이 한국에 돌아오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이들과의 긴밀한 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오 목사는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직접 보여주신 복음으로 능력 있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해 교회를 떠난다"며 "복음은 전 세계 종교 중 가장 배타적이지만, 말로만 전해질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과 확신 가운데 전해져 우리 자신이 변화되고, 구원의 능력이 드러난다면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