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유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에는 제약이 없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누군가 예수 그리스도를 모독한다면 반감을 느끼겠지만 자유 사회에서는 그러한 표현도 법으로 보호된다"며 "내가 그들에게 복수를 가할 권리는 이런 자유 사회에서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 "어떤 신문이든 잡지든 일부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담은 것일지라도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라면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아시아를 순방 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필리핀행 비행기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나 다른 이들의 종교를 조롱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누구에게나 자유는 보장되는 것이지만 의무도 따른다"며 "공동의 선을 위해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황은 표현의 자유가 한계를 넘어선다고 해도 그것을 이유로 상대를 공격해서는 안된다고도 선을 그었다. 그는 "종교를 이유로 타인을 살해하거나 전쟁을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은 정도에서 크게 벗어난 행위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