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노(河野)담화에 대해서도 이를 계승할 것이며 수정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과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를 방문한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새누리당 최고위원)과의 면담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면담은 아베 총리와 '친박계(친박근혜계) 좌장' 서 회장의 면담이어서 한일 정상간 간접 회담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종전입장을 고수한 것이어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외무성 당국자 외에도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장관,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부장관 등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들이 배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유흥수 주일대사 등이 배석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들이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은 데 대해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 점에 있어서 역대총리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총선을 통해 제3차 아베 내각이 탄생했다"며 "한·일 수교 50주년인 올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해가 되도록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한국과는 과제도 있지만 과제가 있으니까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에 있어서 위안부 문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 생존하고 있는 55인의 위안부 할머니의 평균연령이 88.5세인 만큼 이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명예회복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아베 총리가 특별배려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출국금지 상태에 있는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 건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허위사실이 보도된 것이 밝혀진 이상 그 부분에 대해 산케이 쪽에서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이 문제가 풀리지 않겠나 하는 말씀을 (아베 총리에게) 드렸다"고 소개했다.
서 회장은 앞서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고노담화에서 언급한 내용과) 다른 말이 나오면 (한일관계가) 어렵다"고 "며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계승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다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