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통일부가 15일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만나 살포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박 대표는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이덕행 정책협력관은 이날 오후 박 대표를 직접 만나 대북전단에 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살포행위를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 협력관은 지역주민의 신체와 생명, 재산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화 '인터뷰' DVD가 담긴 대북전단을 살포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 대표의 반응에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 측이 신중하게 판단해 줄 것을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지만 박 대표는 특별히 어떤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임 대변인도 이날 회동사실과 관련해 "(15일 박 대표와 접촉해)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위험이 그동안 발생할 때도 있었고 또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달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박 대표가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DVD를 북측에 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의 공식 요청이 없으면 20일 시험 살포에 이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인권재단(HRF) 관계자와 후원자들이 20일 입국해 열흘 정도 국내에 체류할 예정"이라면서 "그 시점에 풍향을 살핀 뒤 시범적으로 (인터뷰 DVD와 USB를) 5000∼1만개 정도 보낼 예정"이라고 계획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1992년 평양 김책공대 체신(정보·통신)학부를 졸업한 후 북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 선전선동부 부원 등으로 활동하다 2000년 북한을 탈출했다. 2004년부터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했으며 2005∼2007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를 거쳐 2008년 2월 자유북한운동연합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