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인도 기독교계가 증가하는 교회 방화 범죄에 우려를 표했다. 현지 가톨릭 교회 뉴델리 교구의 아닐 코우토 대주교는 14일(현지시간) 교회에서 네 번째로 교회가 공격을 받아 불에 탄 이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 방화가 새로운 기독교 박해의 양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우토 대주교는 뉴델리 NDTV와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교회들이 파괴와 방화의 대상의 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들이 "계획적이고 (기독교 박해의) 뚜렷한 양상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공격을 당한 도시는 은혜성모교회(Our Lady of Graces Church)로 이 교회의 주임 신부는 CCTV 속 공격자들이 창문을 깨고 성상들을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서도 작년 12월 말부터 세 차례나 뉴델리 내의 교회들이 공격을 받아 시설이나 기물이 파손되고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뉴델리 교인들은 이러한 연쇄 교회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으며, 이에 인도 정부는 사건들에 대한 특별 조사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국민 대부분이 힌두교인인 인도에서 기독교 인구는 극소수에 달하며 주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박해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이데라바드 시에서는 30여 명의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성탄절을 맞아 캐럴을 부르는 목회자와 교인 4명을 공격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는 미국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 국가 리스트인 월드 왓치 리스트(World Watch List)에서 세계에서 21번째로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국가로 올랐다.
오픈도어즈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인도는 기독교인들이 살기에 더욱 위험한 나라가 되었다"며, "주 원인은 기독교인을 공격하더라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박해"라고 지적했다.
커리 회장은 인도 정부가 기독교인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올 한 해도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인도가 서구 정부와의 협력과 관계 증진을 원하면서도 소수 종교인들의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는 스스로 서구 정부의 파트너라고 부르는 국가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또 다른 예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들었다. "이들은 서구 정부와 함께 일하고는 싶어하지만 여전히 기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억압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