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중남미라든가 중동, 유라시아 등 신흥국과의 FTA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역동적 혁신경제'를 주제로 미래부·기재부·산업부·금융위·방통위·중기청 등 6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우리의 FTA 시장규모가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73%를 넘었지만 여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개척해야 될 FTA 시장이 27%나 남았구나'하는 생각으로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물 안 개구리는 제 아무리 열심히 뛰어봤자 결국 우물을 벗어나지 못하지 않겠냐"며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서 큰 시장으로 나가서 서로 경쟁하고 배워나갈 때 더 크게 더 높이 도약할 수가 있는데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가장 든든한 발판은 FTA"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한 점을 들어 "정부는 'FTA 타결했으니까 이것으로 우리 역할은 끝났다'고 절대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각오로 기업들이 이들 FTA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또 "수출품도 기존 주력산업이나 플랜트 위주에서 문화콘텐츠, 의료, ICT 등으로 다변화되도록 노력하고 정상순방을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해외진출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한·중·일 FTA 등 다양한 경제통합 논의 과정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외국인투자와 관련해서도 "FTA 허브로서 우리나라의 매력이 높아졌고 거대한 중국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며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 신제품 수용에 적극적인 우리나라 소비자 등이 외국인투자 입지에 큰 강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적극 홍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역동적 혁신경제의 핵심은 역시 창조경제의 구현"이라며 적극적인 창업 지원, 성장사다리 구축,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공적 출범 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신생기업들이 아이디어의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과 관련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와 같이 담보와 보증에 의존한 금융방식, 보수적·소극적인 영업 관행으로는 우리 기업의 성공신화를 기대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죽음의 계곡을 넘어선 창업기업들이 앞으로 중소·중견기업을 거쳐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성장의 사다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동안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면 갑자기 지원이 중단되는 것이 많아서 성장 사다리의 간격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해서는 "지역특화형 창조경제 구현의 허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적자원이나 주력산업, 기술개발, 시장특성 등 각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의 창조경제도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이것을 무시한다면 사실은 창조경제라고 할 수도 없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지역의 특성과 역량을 가장 잘 아는 지역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들이 중심이 될 때 창조경제는 화려하게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라며 "바로 이런 지역특화형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의 다양한 혁신역량을 결집해 녹여내는 창조경제의 용광로가 돼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전통시장에 대해서도 "여태까지는 캐노피(차양)나 주차장을 만드는 등 하드웨어적인 것을 많이 지원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역시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디자인, 문화, 기술의 접목 등을 통해서 이곳에서도 창조경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유망분야의 원천기술 개발과 관련해 "고령화와 기후변화, 재난재해 등을 위기로만 보는 사람들은 발전을 할 수가 없다"며 "이것을 해결하는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기회로 삼는 사람만이 발전할 수가 있다. 그래서 그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생기술 개발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실패 위험도 크기 때문에 이것은 정부가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나설 수 밖에 없는 분야"라며 "그러나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잘 아는 기업이 기획단계부터 함께 참여해서 기술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하겠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방송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낡은 규제와 칸막이들을 혁파하고 인력양성, 기술개발, 사업지원 등 컨텐츠 제작환경도 개선해서 방송컨텐츠의 세계시장 진출을 뒷받침해야 하겠다"며 "방송산업에서 민간의 활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도 중요한 만큼 건전한 방송시장 질서 조성에도 힘써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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