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오션 컨퍼런스에 소속된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는 14일 담임목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가 지금까지 여러 이유로 연합하지 못하고, 고아처럼 외롭게 사역해 왔다"며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유기체적인 그리스도의 몸으로 연합하면 모든 면에서 빠르고 양질의 선교를 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들을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동찬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
- 이번 행사를 준비한 '오션 컨퍼런스'는 어떤 모임인가?
"그동안 연합은 리더가 앞장서서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런 연합은 마치 산과 같아서, 능력 있는 사람만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 또 각자 높은 산을 만들다 보니 연합도 제대로 안 되고, 산들이 모여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바다(ocean)는 가장 낮은 곳에서 샘과 시내, 하천, 강물 등을 받아 연합하고, 정화한다. 겸손과 연합을 상징하는 것이다. 열방의 물이 흘러들어와 하나 되는 곳이니 주체도 없다. 우리도 바다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섬기면 열방이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 모임이 시작됐다. 오션(OCEAN)은 '모든 열방이 함께하는 하나의 교회(One Church Engaging All Nations)'의 약자이기도 하다.
인종, 교파, 단체를 초월해 하나님의 자녀 된 사람은 약한 자, 강한 자를 떠나 누구나 모여 자기 이름을 내려놓고, 하나님 영광만을 나타내자는 것이 우리 모임의 취지다. 더불어 우리 모임의 주요 이슈는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것이다. 유기체적인 연합과 함께 다음세대를 세우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 아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연합하는 일이 정말 가능한가?
"오늘날 교회는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또 항상 어떤 사역(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는 쉼이 있고, 꿈을 꾸고, 힘을 얻어서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집과 같은 곳이다. 우리는 집에서 많은 일을 하지만, 일일이 계획하지는 않는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그때그때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돕는다. 이것이 확대된 개념이 교회다. 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왔을 때, 자녀, 어른 등 모든 세대와 모든 종류의 사람이 하나 되어 서로를 바라보면 기쁘고 힘을 얻는 것이 바로 연합이라 할 수 있다. 무언가 집중하고 뚫어낼 것도, 또 그렇게 해서 될 사역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정의 개념으로 연합되어 있다면, 필요할 때 모두 일어나 함께 갈 수 있다. 전 세계에 그리스도인이 없는 곳이 없는데, 너무 경쟁적으로 살았고 외롭게 사역해 왔다. 말로만 '우린 한 형제'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집 안에서 가족과 같이 연합할 때, 모든 면에서 빠르고 양질의 선교를 해나갈 수 있다."
- 오션 컨퍼런스 모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지난 5월부터 모임이 본격화됐는데, 사실 그 이전에 10년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연합을 구축하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들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 형제 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모임을 더 확대하기 위해 '가족'을 찾고, 행사 준비를 시작한 것이 작년 12월부터다."
박동찬 목사는 이번 오션 컨퍼런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은 15일 저녁 7시 30분 '아비세대와 다음세대의 연합'을 주제로 열리는 예배와 강의라고 말했다. 이 시간에는 각 국가와 교회, 단체가 수십 개의 연합 찬양팀을 만들어 하나님을 뜨겁게 찬양하고, 브라이언 메드웨이 목사, 박종순 목사가 다음세대를 축복하며, 아비세대와의 화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 둘째 날 저녁에는 '북한&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예배와 강의가 진행됐다. 이는 오션 컨퍼런스 사역과 어떤 관련이 있나?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연합하여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뤄가는 것이 오션 컨퍼런스의 목적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인 디아스포라들은 대부분 고아처럼 일하고 있다. 2~3개국어를 하고, 북한도 방문할 수 있는 등 잠재력이 큰데, 이 인적 자원과 연합하면 한국교회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또 그동안 한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행사나 모임이 많이 열렸지만, 그들만의 모임이었다. 오션 컨퍼런스와의 연합은 한 번 만나고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교류하며 함께 사역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인종, 문화, 나라를 초월해 한 형제인 것을 확인하고, 가정 같은 연합 구조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 가정을 회복하고,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치가 이 모임을 통해 전 세계에 흘러가기 원한다. 앞으로 각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하나 되는 큰 그림을 그리려 한다. 또 더 많은 사역자가 참여할 것인데, 언제든지 필요한 때 모여 집중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다. 관계가 든든하면 서로 역할이 달라도 다른 것이 장점이 되지만, 가족이 아닌 관계에서는 서로 경쟁자나 원수가 된다. 만일 사역을 중심으로 한 연합이라면, 생각이 다를 때 관계가 상하고 분열되기 쉽지만, 관계를 먼저 맺으면 사역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우리 모임은 다른 생각, 다른 신학을 가져도 누구든지 올 수 있다. 또 약한 자는 잘라내지 않고, 품고 돌봐준다. 가족 개념이다.
한편, 오션 컨퍼런스는 리더가 없는 모임을 지향한다. 누가 앞장서서 끌어가려 하면 이 모임은 없어질 것이다. 대신 각 분야에서 은사가 있는 리더가 그때그때 세워진다. 효율성과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누가 위에 서느냐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 성경도 리더가 아닌 제자가 되는 것을 가르친다. 높은 곳을 지향하는 시대에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 서는 제자를 세우고, 이들을 통해 세상을 바꿀 것이다.
또 우리는 상처받은 다음세대를 치료하고 위로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 한다.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집을 나가도 한국교회가 인식하지 못하고 찾을 필요성도 못 느꼈다. 그러나 이제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다음세대 선교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 다음세대를 살리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일순간 무너질 것이다. 다음세대가 서고, 지도자를 발굴해야 한다. 일산광림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모판이 되고 싶다.
오션 컨퍼런스는 일 년에 한 번 큰 모임을 열고, 중간중간 지역별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교회, 선교단체 예배인도자들은 계속 모임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1년간 해외교회 지도자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