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경기도 안산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산상록경찰서는 13일 오전 9시46분께부터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3층 A(48·뇌병변장애3급)씨 집에서 A씨와 A씨의 고등학생 두딸, 딸 친구 등 4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여오던 김모(47) 씨를 5시간여 만인 오후 2시25분께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검거했다.
경찰특공대 10여명은 이날 오후 2시25분께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A씨의 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5분만에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 검거 당시 현장에서는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됐고, 흉기에 찔려 신음중인 작은 딸(15)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이송 도중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사후강직 상태를 확인한 결과 A씨가 하루 전(12일)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인질극 당시 경찰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이미 사람을 죽였다.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해 안산상록경찰서로 압송했고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A씨의 전 아내 B(43)씨와 2007년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 지난해 6월부터 다시 B씨를 내연관계로 만나다가 B씨가 최근 만나주지 않자 A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인질극을 벌일 당시 전 아내 B(43)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앞서 결혼해 딸(15·17) 2명과 아들(20) 1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안산시 다른 동네에 거주하면서 사건이 발생하자 "재혼한 남편이 아이들을 잡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질 협상과정에서 아무런 피해 없이 자수를 이끌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끊겨 이상징후로 판단하고 특공대 진입을 결정했다"며 "검거 당시 김씨는 저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