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세례, 그리스도인에 영적 가능성의 새로운 지평 인식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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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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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직신학회 제56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 및 신년감사예배
▲ 한국조직신학회 신년감사예배 및 제56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가 11일 서울신대에서 개최됐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조직신학회 제56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 및 신년감사예배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백주년기념관 영성훈련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순절주의 신학과 은사주의 신학의 비교 연구: 기원과 신학의 성령론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한 유근재 박사(믿음의 승리교회 협동목사)는 "20세기 초반에 태동한 오순절 주의가 21세기에 들어와서 거의 모든 주류교단이 수적으로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순절주의로 정체성을 찾는 교단과 교회들은 오순절 운동(성령운동)으로 불리며 새로운 교회성장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또한 서구 기독교의 급속한 쇠퇴에도 불구하고 소이 제3세계라고 불리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오순절주의는 교회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유 박사는 "특별히 제3세계에서 나타난 이 사회적 현상은 너무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어서 신학적으로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오순절주의은사주의는 최근에야 그 신학적 구분이 생길 정도로 특성을 구분 짓기에도 애매모호하였다"며 "하지만 이 운동이 큰 교세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신학적 정립이나 성찰이 없는 경험주의로 지속된다면 경험주의의 한 종교적 현상으로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20세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순절운동은 부흥운동과 선교운동을 넘어 다양한 신학적인 연구가 시작됐는데 영국에서는 버밍엄대학 신학부에서 오랫동안 재직했던 스위스인 신학자 월터 홀랜베거를 시작으로 현재 알란 앤더슨으로 대표되는 '버밍엄 학파'들을 통해서 새로운 조직, 선교, 역사신학, 사회학, 문화인류학적 신학적 성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버밍엄대학은 다른 유럽 유수의 대학들(네덜란드 자유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스웨덴 웁살라 대학) 등과 함께 글로-펜트(Glo-Pent·Global Pentecostal)이라는 연구연합체를 이루어서 함께 연구하고 매년 서로 돌아가며 오순절 신학 발전을 위한 학회를 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과거 오럴 로버츠(Oral Roberts)대학의 조직신학자들인 하워드 에빌(Howard Ervin)이나 래리 하트(Larry Hart), 그리고 리젠트(Regent)대학의 조직신학자인 로드머 윌리엄스(Rodman Williams), 아모스 용(Amos Yong) 그리고 뱅가드(Vanguard)대학의 프랭크 마키아(Frank Macchia)나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대학의 클락 핀녹(Clark Pinnock) 같은 학자들로 인해서 오순절 교단뿐만 아니라 각 주류교단(감리교, 침례교, 개혁교단 등) 안의 은사주의 그룹에서도 다양한 신학적인 성찰과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다"며 "또한 미국에서 이들은 SPS(Society for Pentecostal Studies)라는 오순절 학회를 만들었는데 이 학회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500명의 학자들이 참석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신학회 중 하나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유근재 박사는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오순절 신학에 대한 연구가 지지부진한데, 이 또한 미국에서 유입된 한국에서의 순복음교단이라고 알려져 있는 교단신학만이 유일한 오순절 신학으로 소개되어 있고, 그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창립자인 목회자 한 사람의 신학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쪽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다양한 조직, 역사, 선교, 신학적 문화인류학적 성과 접근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또 "신사도운동이나 은사(예언, 치유 등)들을 잘못 사용하는 이단들이나 신학적으로 오류가 있는 기도원 등의 오순절적 신앙운동들 때문에 오순절과 은사운동에 대해서 터부시 되고 있는 경향도 있다"며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를 돌아보고 두 운동의 신학적 중심이 되는 성령론, 성령세례에 관해 비교 분석한다고 전했다.

전통적 오순절주의 신학을 소개하며 그는 "그들 교리의 뿌리는 개혁신학과 성경신학의 일부분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그래서 그들을 케직 오순절주의(Baptistic Pentecostal)라고도 하는데, 헤롤드 헌터는 '케직 오순절주의'라고 정의하고, 헨리 레들리는 '침례교 오순절주의'라고 부르는데 이 둘의 신학적 특징은 같다"며 "이들의 가르침은 웨슬리의 두 단계 중생성화를 받아들이기는 하나 완전 성결을 거절하며 성령세례는 그리스도인들의 규범적 체험(Normal experience)라고 주장하였다. 성령세례는 다시 말해서 시험과 죄를 이길 수 있는 새로운 힘으로 그를 통해 신자들은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에 있어서는 두 단계의 과정에 있어서 이루어지는데 첫째 단계가 중생 그리고 두번째 단계가 방언을 동반한 성령세례라고 보고 있으며, 이 두 단계 과정 안에서 성화는 일생동안 계속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고 했다.

또한 은사주의는 "오순절 성령운동을 하고 있고 성령의 은사들을 다양한 은사들을 믿고 사용하고 있지만 오순절 교단 안에 속해 있지 않고 기존 정통교단인 침례교, 감리교, 장로교, 성공회 등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신학적으로 은사주의자(Charismatic)로 분류한다"며 "물론 모두 오순절주의자(Pentecostal)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역사적, 신학적으로 한곳에 묶어두기가 힘들어, 오늘날에는 오순절/은사주의로 확실하게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본 연구자는 주류 오순절/은사주의 정의대로 아주사 부흥운동 이후 성령의 은사를 믿으면서, 오순절교단이 되어버린 오순절주의를 오순절주의자(Pentecostal)라고 명칭하고 그중에서 성령세례의 일차적인 증거를 방언으로 보는 구룹을 전통 오순절주의(Classical Pentecostal)로 기존의 정통교단(침례교, 감리교, 장로교, 루터교 등)과 가톨릭에 속해 있으면서 성령의 은사를 믿는 그룹을 은사주의자(Charismatic)들, 또는 신오순절주의자(NEO-Pentecostal)이라고 정의한다"고 했다.

그는 전통적인 오순절 학자들이 방언이 성령세례의 필수불가결한 일차 증거라고 하는데 반해 "은사주의 신학자들은 방언 대신에 신유예언이나 아니면 영분별의 은사들이 성령세례의 증거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러나 전통오순절주의자들과 어빈은 그러한 추론이 오류라고 했다. 왜냐하면 '이것 또는 저것'이 될수도 있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전제는 성서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방언 대신에 예언이나 신유의 은사, 아니면 영분별의 은사식으로 이 구절을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순절 사건 이전에도 제자들은 병자를 고칙 예언도 하고 귀신도 내쫓았기 때문에 방언을 제외한 성경의 초자연적인 기적과 이사는 오순절 이전에도 얼마든지 그 유래를 제시할 수 있으므로 옳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와 반대로 신오순절주의자에 속한 학자들, 즉 은사주의 신학자들은 다른 한편으로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 체험, 또는 바울의 다메섹 체험에 대한 기록에 근거해서 모든 사람이 처음에 방언을 하지 않았기에 전통오순절주의자들의 방언만이 유일한 성령세례의 증거(Initial Evidence)라는 것을 비판했다"며 "하지만 어빈을 비롯한 전통오순절주의 학자들은 은사주의자들뿐만 아니라 방언의 중요성을 격하시키는 모든 교단과 신학은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오히려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체험 사건이나 바울의 다메섹 체험조차도 모든 삶이(성령세례시) 방언을 했다고 그리고 오늘날도 그러하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사건 하나만 보면 방언에 대한 기술이 없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통전적으로 개연성의 비중을 놓고 볼 때 후자가 보다 신빙성 있는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서 예루살렘과 가이사랴, 에베소의 제자들- 거기서 그들 모두는 성령세례시 방언을 했다는 체험을 토대로 해서 후자의 견해가 신약 시대 전반을 지배했던 규범적 유형이라고 시종일관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 '나의 신학의 길'을 발표하고 있는 서창원 박사   ©오상아 기자

또한 그는 '단회적 성령충만이냐 다회적 성령충만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성령충만'을 뜻하는 헬라어 운문에서 '충만한'을 의미하는 구절의 헬라어 단어가 '핌플레미'로 써졌느냐 '플레레오'로 써졌느냐와 그 해석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도 신학자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이 두 단어가 지닌 기본적인 정의는 '가득 채우다'로 결국 같은 의미이지만 플레레오의 경우에는 독립된 의미로 '완전케 하다, 완성하다'는 부차적인 의미도 가진다"며 "그런데 은사주의자들의 경우에 이 플레레오의 두번째 의미를 에베소서 5장 18절을 해석하는데 사용함으로써 다른 사도행전 본문들의 성령 충만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이 구절을 '네가 새로운 피조물로 성령세례 받을 때 받은 성령충만 상태를 능가하라' 또는 '절대적인 성령충만을 받으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유근재 박사는 이어 "그러나 어빈을 포함한 오순절학자들은 각종 헬라어 사전들을 참고할 때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에베소서 5장 18절 또한 그 단어의 본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충만한'으로 단순히 번역되어야 할 플레레오를 '완전케 하다, 완성시키다'라고 부차적으로 번역하는 것은 문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래서 에베소서 5장 18절의 플레레오는 종교적체험이나 신학이 아닌 문법적인 고찰로 논쟁이 판가름 나야 한다고 보았다"며 "그래서 오순절주의자들은 이 동사들의 사용과 관련된 경우에 있어서 플레레오의 부차적인 의미 즉, '완전하게 하다'나 '완성시키다'로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결론적으로 성령세례가 그리스도의 삶과 증거를 완성시키는 완전한 성령 충만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서 성령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성화에 있어서 즉각적인 완성단계에 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그보다는 성령세례를 받음으로써 신자들은 모든 그리스도인들 앞에 펼쳐진 영적 가능성의 새로운 지평을 인식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성령세례는 그리스도인 영성의 은사적인 차원, 즉 새로운 도전들과 기회들로 채워진 영적 체험의 세계에 대한 일종의 입문인 셈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체험의 현상학이라고 할 수 있는 이것은 보다 는 것이다. 또한 이 성령세례의 체험은 교회 공동체의 상호적인 교제나 예배, 섬김에 이어서 영적 성정을 위한 강한 자극을 제공해 줄 뿐인 것이지 성화나 중생의 완성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신년감사예배는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이 '평화를 만드는 사람'(마 5:9)을 주제로 설교했으며, 신진학자 연구논문발표 중간 은퇴한 서창원 교수(감신대), 이문균 교수(한남대), 배경식 교수(한일장신대), 전선용 교수(서울신대)가 '나의 신학의 길'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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