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파키스탄에서 두 기독교인 여성이 딸을 납치하려는 무슬림 남성에게 저항하다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천포스트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누스라트 비비와 라니 비비 자매(가명)는 지난해 12월 저녁 인근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때 한 무슬림 남성이 나타나 누스라트의 딸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비비 자매가 딸을 남성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하자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해 자매의 눈 앞에서 딸을 마구 구타했으며 급기야 그녀를 납치하려고 했다. 두 자매는 혼신의 힘을 다해 딸을 데리고 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그 가운데 극심한 폭행을 당했다.
이 무슬림 남성의 이름은 카와르 코카르로 알려졌으며 세 여성 모두 그가 휘두른 폭력으로 인해서 골절을 비롯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러한 사건이 최근 현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독교인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의 한 예라고 보도했다.
특히 코카르가 세 여성을 폭행하는 동안에 아무도 이들을 도우러 오지 않았다며, 이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마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파키스탄 기독교 인권 운동가들은 정부측에 사건 조사와 코카르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 경찰 당국은 코카르의 마을 내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조사를 꺼리고 있을 뿐 아니라 비비 자매에게 고소를 취하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인권 운동가들을 밝혔다.
또한 비비 자매는 다른 무슬림 남성들로부터도 같은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파키스탄에서는 두 기독교인 소녀가 무슬림 남성들에게 납치당해 집단강간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소녀들의 가족들은 경찰 당국이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았으며 오히려 의학적 증거 수집을 방해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