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1970년대 주요 선진국들이 제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서비스 주도 성장으로 '경제의 서비스화'를 이룸으로써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성장동인의 이동도 본격화한 것처럼 우리나라 또한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서비스 산업 혁신에서 찾는 내수성장의 길'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개발연대 이래 지난 50여년간 우리경제는 연평균 7% 이상 빠르게 성장해 세계의 관심과 부러움을 샀지만 그 이면에는 수출-제조업 중심의 불균형 성장이 고착화되어 왔다"며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경제 성장의 속도뿐 아니라 그 방식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감지, 과거처럼 제조업 주도만으로 지속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워 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서비스 주도 내수성장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장기간에 걸쳐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 부문이 전체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보다 균형 잡힌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통한 내수경제의 활성화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처럼 과거 수출지향적인 제조업 육성 전략을 택한 사례와 반대로 70년대 제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서비스 주도 성장으로 성장동인을 이동시켜 복지국가 전환,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 진입한 사례에 주목한다. 영·미는 금융 및 사업서비스, 유럽 국가들은 사회서비스 중심 성장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처럼 성장활력을 제조업 수출에 기댄 모습고 다른 길을 걸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성장활력은 제조업의 향후 약화될 수출 성장세에 불안해 하지만 선진국들은 서비스 성장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타 부문의 생산성 증가에도 크게 기여시켜 서비스업 성장을 성장의 주요 축이면서, 경제 전반의 생산성 및 안정성 제고 역할이 가능토록 했다는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한 우리나라 서비스업이 비생산적 경쟁과 혁신 부족이 생산성 저하 원인을 불러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인으로 자리잡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저성장 징후가 뚜렷해지는 우리경제에 수출-제조업의 다른 쪽 바퀴로서 내수-서비스업의 성장, 발전은 절실한 과제"라며 "서비스 공급 혁신의 위협과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서비스 성장과 통일을 우리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