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피해 왜 커졌나?

사건·사고
편집부 기자
소방차 접근 어려워·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초기 진화 실패

[의정부=뉴시스] 경기도 의정부의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10일 오전 9시27분께 아파트 1층에서 시작된 불은 다량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 삼켰다. 옆에 있던 오피스텔 건물 등 건물 3채로 옮겨 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 불로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10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 7명 포함돼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화재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 진화가 실패하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건물은 전철 1호선과 인접해 있고, 중심가에다가 도로가 좁아 소방차 진입이 여의치 않았다. 또 건물 뒤쪽은 지하철 선로여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대피방송이나 화재경보는 물론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피해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초기 진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특히 화재로 출입구를 막혀 주민들의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화재가 휴일 오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이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은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을 정도였지만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탓에 출입구가 막혀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건물 네 동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길이 더욱 쉽게 번졌고, 원룸형 건물이다보니 통로가 좁고, 외부 마감재 방염 처리 역시 미흡해 피해를 화재를 더욱 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진화 작업은 화재 발생 2시간10여분만인 오전 11시47분께 마무리 됐지만, 건물 안에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인명피해가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화재 원인으로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우편함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석원 경기 의정부소방서장은 "지금 1차조사된 바에 의하면 차에서 시작되지 않고, 우편함 안쪽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파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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