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대한변호사협회 선거를 앞두고 법조계는 사법시험의 존폐여부를 두고 표심이 갈라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협 회장 후보 가운데 기호 1번과 2번인 하창우(61·연수원 15기) 변호사와 소순무(64·연수원 10기) 변호사는 '사시 존치', 3번과 4번인 박영수(63·연수원 10기) 변호사와 차철순(63·연수원 5기) 변호사는 '사시 폐지' 쪽으로 공약을 정리했다.
하 후보는 '희망의 사다리 사법시험 존치'를 표어로 내걸고 청년 변호사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소 후보도 변호사 생존권 보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사시 존치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후보와 차 후보는 사시는 예정대로 폐지하되 변호사 수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쪽이다.
이로 인해 법조계는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연수원 39기~43기 출신 변호사들과 사법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비슷한 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연수원 출신 젊은 변호사들은 하 후보나 소 후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박 후보나 차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 사이에선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두 후보가 아닌 한 후보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결집하면 이들의 선택에 따라 새 변협 회장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
변협 회장 선거는 오는 12일 열린다. 투표권자 1만5640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된다. 해당 표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9일에 1, 2위 간 결선투표를 치른다.